선택적 다정함은 다정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다정한 사람은 관계 속에서 믿음과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다정함이 선택적으로 발현될 때, 그 다정함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걸까? 누군가는 다정함이란 디폴트 값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고난 성향으로 모든 사람에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이들이 진짜 다정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온도로 다정할 수는 없다. 다정함은 감정과 노력을 동반하는 행동이며 에너지가 한정된 인간은 선택적으로 다정을 베풀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선택적 다정함은 오히려 다정함이 ‘선택적’이기에 더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 특정 사람에게만 다정한 이들은 그 관계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고 그 다정함에 진심을 담으려 노력한다.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이들에게 내 다정을 집중하는 것은 인간 본능일지도 모른다. 결국 다정함이란 마음의 여유와 깊이에 달렸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다정을 베풀고 싶다면 그것이 진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상대방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다정할 수는 없더라도 기본적인 인간적 존중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적 다정함이 과연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 쉽게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정함이 누군가를 따뜻하게 하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정이란 결국 관계의 온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감정이니,
그 온도를 조율하는 건 각자의 선택과 마음에 달린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