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겨울의 공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지금보다 조금 더 추운 지역으로 떠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저는 버스나 기차, 자동차에 몸을 싣고 사색에 잠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기차는 유독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죠. 창가에 앉아 달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게 주어진 길에 관한 수많은 생각들이 흘러갑니다. 어느 순간 창 밖은 화려한 도시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다가 이내 고요한 시골의 논밭이 펼쳐지고 또 다른 순간엔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가 시야를 채웁니다.
기차 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간에 따라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손이 메모장으로 향하곤 해요.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대한 이야기,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스며드는 감정들, 그리고 언젠가 나와 함께 기차 여행을 즐겼던 사람의 흔적까지 모든 것이 글이 되어 흐릅니다. 그렇게 기차라는 공간 안에서 무수한 이야기들이 태어나죠.
기차 안의 분위기는 또 어떤가요. 그 안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친구들과 웃음을 나누며 추억을 쌓는 사람, 차가운 바람을 피해 기차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몸을 녹이는 사람, 창 밖으로 펼쳐진 눈 내린 들판을 바라보며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까지 모두가 각자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기차는 우리 삶의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각자가 향하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며 그 속에서 수많은 순간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꼭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죠. 기차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삶의 또 다른 장면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기차는 지금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나요? 그 안에서 오늘도 따뜻한 하루를 보내며 여러분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나요?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처럼 여러분의 삶 속의 모든 순간이 소중한 한 편의 이야기로 남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