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언어, 최유리(2024)
나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맛있는 밥을 지어 먹이고 싶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꽉꽉 채운 정성스런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그리곤 마주앉아 먹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며 굳이 내 입에 음식을 넣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아마 그보다 더 사랑이 확실해지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언제라도 속이 든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어디서고 허기에 지치지 않도록 그날 하루를 힘내서 살아가고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정성스러운 밥상을, 사랑이 넘치는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당신이 내 사랑을 꼭꼭 씹어 먹는 모습을 보며 그것을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