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오는 친구의 질문에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한 나의 대답은 “매 순간”이었다. 후회란 아무리 잘해도 아무리 온 힘을 다했어도 찾아오는 것이니까, 지나고 보니 이것도 못 해준 것 같고 또 이런 것도 같이 못 해본 거 같고 혼자가 되어 무엇을 할 때마다 ‘아 이런 것도 같이해볼 걸’하는 후회를 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곁에 있을 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사람인데 헤어지고 나니 온통 그 사람만 보여서 순간마다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그 말을 하고 나니 또 당신 생각이 났다. 더 좋은 거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 나의 말에 “뭐래 이것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 너랑 같이하는 건데”라고 대답하던 당신이 떠올라 또 후회하고 말았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말했던 당신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던 나는 얼마나 한심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