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건강하세요.
건강하라는 인사만큼 마음 깊이 파고드는 인사말은 없을 것이다. 나는 유독 이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친다.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사람의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은 더욱 그렇다. 끝을 의미하는 그 말은 듣는 순간 모든 관계가 정리됨을 비로소 깨닫기 때문일까? 유난히 마음속에 콕 박혀 한동안 욱신거리는 통증을 겪어야 한다. 만일 그 앞에 “부디”라거나 “바라건대”, “꼭”과 같은 말이나 “언제 어디서고”라는 말이 들어가면 듣는 그 순간 억장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나는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 몸조심하라는 말을 뱉을 때 종종 울음을 삼키곤 하는데 아마 이것이 내가 사무치는 마음의 가지는 것에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 같다. 나의 건강을 빌어주는 그 사람도 울음을 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듣는 나또한 울음의 삼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