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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 의사보다 6배 많아

전업투자는 왜 직업인이라는 인식이 부족할까?

by 제니퍼

"그래도 뭔가 일을 해야지 않나요?"

전업투자자라고 하면 왜 자꾸 뭔가 다른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월급쟁이를 관두고 직업인으로서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니 "그래도 뭔가 일을 해야지 않나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식이 본업인 삶을 막 1개월 차 지나고 있다 보니 이런 주변의 시선이 좀 당황스럽긴 하다. 그런데 왜 뭘 다른 걸 해야 할까? 직업인으로서 주식투자자의 삶이 어떻길래 일이라는 인식이 어려운지 생각해 보고 이유를 찾아봤다.


국내 개인 주식투자자 1천410만 명…최대 큰손은 '50대' 올해 3월 17일 SBS 경제 뉴스 기사 헤드라인이다.

뉴스에 따르면 2024년 결산 기준 국내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 투자자 수가 1천41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160만 명인데 이는 전체 국민의 27.6%에 해당하고, 특히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제외한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3천580만과 비교하면 39.3%에 해당한다. 어린이와 노인을 제외한 인구수로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에 4명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중에 직업인은 얼마나 될까?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아래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봐라. 서울 강남, 서초 거주 50~60대 남자가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뉴스의 행간을 잘 읽고 인사이트를 발견해야 한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주식을 왜 강남 서초에 거주하는 50~60대 남자들이 제일 많이 가지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결산 국내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는 1천41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략)
개인투자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50대가 316만 명(22.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대(312만 명)와 30대(265만 명)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 보유주식수를 보면 역시 50대가 201억 주(34.6%)로 '최대 큰손'이었습니다. 2∼4위는 60대(25.1%), 40대(20.0%), 70대(8.6%)로 집계됐습니다. 거주지·성별·연령 그룹별로 나누면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 그룹이 13억 9천만 주를 보유해 주식 보유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주식을 많이 가진 그룹으로는 '서울 강남구 60대 남자'(10억 주), '경기 성남시 50대 남자'(7억 3천만 주), '서울 서초구 50대 남자'(6억 2천만 주) 등이 있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2025년 3월 17일(월)


이번엔 또 다른 뉴스를 살펴봤다.

"영끌해서 일확천금? 그러다 제 꼴 납니다" 주식으로 전재산 날린 정신과 의사의 오답노트

사례는 주식도박 중독을 극복한 어느 정신과 의사의 생존담이다. 주식 실패담에 대한 책도 내고 주식중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정신과병원을 개원한 의사의 아야기를 다뤘다. 메시지는 의사도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주식이고 주식은 도박판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제가 지금 주식 중독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나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어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요, 100명 중에 실제로 돈을 많이 주식으로 버는 사람이 한 5명밖에 안 된단 말이에요. 그게 소문이 확대 재생산이 되고 그리고 진짜 주식으로 누구나 더 벌 수 있구나 이렇게 왜곡이 되는 거지 실제로는 잃는 사람이 손실이 되게 많아요. 혼자 조용히 굉장히 자책하시고 굉장히 우울해지신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초보자들은 실수를 더 많이 해요. 근데 그걸 인정하기 어렵고 자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주변에 얘기하기 공유하기 어렵고 그리고 나 이렇게 손실을 봤다고 가족한테도 얘기하기 힘들잖아요. 그런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어요.
출처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2025년 2월 6일(목)


주식 투자자 100명 중에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5명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돈 버는 5명의 숫자는 전체 주식투자자의 5%라고 가정하면 국내 개인투자자 1천410만 명의 5%로 따져보면 70만 명이 넘는 숫자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의사의 숫자가 11만 7천 명 수준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의사보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6배나 많다. 주식 도박에 빠진 의사 선생님은 주식을 직업으로 하기엔 적성에 맞지 않았던 건 아닐까?


나는 직전 직장에서도 전면 재택근무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금 전업투자자로 1개월 동안 생활 패턴이 직장에 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직장에 다닐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를 쓰는 30분 정도의 시간도 확보하기 어려운 날들이 많았는 데 지난 한 달 동안은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우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자체가 참 좋다.


전업 투자자가 되기로 결정하면서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실전투자대회에서 마스터 레벨 배지를 받는 것이다. 마스터 레벨 배지를 받는다는 의미는 주식 투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겐 직장에서 받는 성과 인센티브 같은 의미다. 지난 4월엔 마스터 레벨 바로 아래인 다이아몬드 레벨 배지를 획득했다. 5월엔 실버 레벨로 다시 강등이 되었지만 매월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고 꽤나 승부욕이 발동된다. 올해 마스터 레벨 배지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는 7번이나 남아있다. 독자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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