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긴들마을
[하룻밤 꼭 묵어보면 좋은 집] 숙박, 식사, 체험까지 모두 해결되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보면서 나만의 감성이 충족되는 포인트와 지역의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주거로운 로컬생활> 매거진 12호로 소개드릴 곳은 2년 전 딸과 함께 하기 좋은 여행지를 고르다가 선택한 곳, 충청북도 충주 신니면에 위치한 긴들마을의 '예그린'입니다.
'예그린' 농장을 운영하는 호스트 손병용 대표님은 충주사과를 활용한 사과팝콘을 개발해서 세바시 '농촌융복합산업 특집'에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팝콘과 피자 만들기 체험도 있고, 무엇보다 100년이 넘은 한옥 고택이 잘 관리도 있어서 낭만적인 하룻밤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단짝 친구와 100년 고택 한옥에서 하룻밤
긴들마을, 이름만큼이나 동네가 정말 예쁘고 숙소로 묵은 100년 된 한옥은 잘 관리돼서 운치 있고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네요.
7살 유치원에서 만난 딸내미 단짝 친구 모녀와 함께 1박 2일을 보내기엔 더없이 훌륭했습니다. 4 기지 종류 치즈로 만드는 피자 만들기 체험과 잘 구워진 피자와 함께 주신 샐러드는 환상이었어요. 삼겹살을 조금 가져갔는데 텃밭에서 상추랑 고추도 직접 따서 먹을 수 있고요. 사실 직접 만든 피자와 샐러드만으로도 충분한 식사기 되긴 했답니다.
함께한 당시에 중2 소녀들이 한옥에 반해서 100년 동안도 이렇게 근사한데 자기들이 어른이 돼서도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하네요. 세월의 흔적을 아름답게 가꿔주시는 친절하신 호스트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귀촌 희망자를 위한 장기 거주 프로그램
제가 긴들마을 예그린을 더 관심 있게 본 이유는 충북 충주에서 유일하게 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기 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린대로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고, 기간은 2개월을 살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숙박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참가자가 연수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귀촌 관련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으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지난 2023년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손병용 대표님은 당당히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는데요. 긴들마을에서는 대상과 연령에 맞춘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시민에게 흥미진진한 농촌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고향으로 귀농, 마을의 성장 이끌어
손병용 대표님은 20년 전에 아내와 함께 고향인 충주로 귀농을 해서 사과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예그린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개인보다는 마을이 합심한 긴들체험마을영농조합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해요. 농지 1만 평(3만 3057㎡)을 대지로 바꿔 긴들마을허브문화센터를 세우고 부모님이 살던 한옥을 숙박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엌과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충주 긴들마을은 ‘팝콘마을’로도 불리며 150여 명 주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민 공동체 작업으로 수확한 국산 팝콘옥수수(non-gmo)를 가공하고 체험까지 하는 6차 산업 인증 농장입니다.
미리 요청하면 바비큐를 위한 숯불을 피우고 방갈로를 대여할 수 있어요. 3만 원 현장 결제를 해야 하고 고기와 음식은 직접 준비해오셔야 합니다. 텃밭이 있어 채소를 자유롭게 수확해 바비큐와 함께 먹을 수 있어요.
숙소 내 주방에서 간단한 조리를 하셔도 좋고, 외부 식당을 이용하셔도 좋아요! 한옥은 주방이 있고, 신축 숙소는 공유주방을 사용해요. 신축 숙소 내 주방은 취사가 어려워요.
긴들마을에는 2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강당과 소강당, 넓은 식당과 센터 공연장 등이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에 하나뿐인 '사과팝콘 만들기' 체험은 특허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종류]
식음체험 : 사과피자, 목련꽃차, 쌀전병
공예체험 : 폴리머클레이, 커피박점토
놀체험 : 전래놀이, 두부, 떡메치기, 민물고기
수확체험 : 사과, 쌈채소 (문의필수)
아래 내용은 '농촌여성신문'에 실린 인터뷰 내용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긴들체험마을 조합원들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마을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려면 도시민이 농촌에서 보고, 먹고, 쉬어갈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공동체를 살려 매력적인 농촌 실현과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긴들마을은 농촌자원을 활용해 도전을 한다.
농촌살이 하면서 가장 좋은 건 농사 잘 지어서 농업인으로 성공하는 건데, 사과농사만 지어서는 어렵겠더라. 농산물값이 불안정하고 소득이 어려워지니까 다방면으로 알아보게 됐다. 체험농장, 가공시설을 운영할 조건이 되는지부터 알아봤다. 선진지 견학도 많이 다녔고, 서비스 마인드를 높이는 교육도 받았다.
-귀농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개인적으로 농사지으면서 체험학습을 해도 됐지만, 마을과 함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장을 했고 마을영농조합을 만들어서 마을기업, 팜스테이, 체험학습을 전개했다.. 단시간에 발전되지 않았고, 차근차근 올라왔다. 주민들의 합심은 튼튼한 디딤돌이 됐다. 코로나19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도·농교류 핵심은 도시민의 마음 파악이다.
‘에버랜드보다 재밌게 농촌체험학습을 운영하자’가 긴들체험마을의 목표다. 전국에 농촌체험농장은 1천 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시설이 낙후되고 환경이 지저분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도시민도 똑똑해 체험후기를 하나하나 알아보고 농촌을 찾는다. 농사만 짓던 농업인들은 사람 상대하는 게 어색할 수 있다. 다양한 교육을 받아서 전문 역량을 갖춰야 앞서갈 수 있다. 도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를 펼쳐야 한다.
*출처 : 농촌여성신문(https://www.rwn.co.kr)
$ 주거로운 로컬생활 with 유진
이 매거진은 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주거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탐색할 때 꼭 필요한 정보를 실제 귀촌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매거진의 편집자는 여가의 활용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최선으로 생각하며 '슬기로운 여가생활'에 관심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만남이 가장 좋은 여가의 시작이 될 수 있어 도시민들과 지역의 연결을 촉진하는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주는 매력을 넘어 그 공간을 살뜰하게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중점을 둔 매거진입니다.
$ 노유진 컨설턴트 약력
-現 전직지원 강사/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現 컨설턴트/ 농촌 체험 관광상품 개발 컨설팅
-前 노는법 운영팀 팀장/ (주)바바그라운드
-前 중장년 관광일자리 PM/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장 (2020년)
-'모두의팀장', '모두가플레이어' 공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