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그렇게 할 테니까 눈을 감아줘

by 유진Jang

심효진을 제외하곤 모두들 아라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Where ya' wanna go?" 티모시가 학원로비를 나오며 아라에게 물었다.

"Let's go there." 그녀가 비어타운을 가리키며 말했다.

뭐야 오늘도 여기야. 민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2층에 있는 바에 들어선 그들은 LA다저스 모자를 쓴 여종업원을 따라 창가 자리로 이동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티모시는 아라 옆에 앉았고, 민기는 아라 앞자리에 앉았다.

"생맥주 500cc 하나씩 주시고요. 골뱅이무침 하나, 그리고 프라이드치킨 두 마리, 감자튀김 두 개 주세요." 아라가 웨이트리스에게 말했다.

"카스랑 켈리 중 어떤 걸로 드릴까요?" 종업원이 물었다.

"What kind of beer do you like?" 아라가 민기에게 물었다.

"Cass is fine." 민기가 말했다.

아라는 We'll take Cass,라고 영어로 말했다. 그러자 여종업원은 시큰둥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정대철이 얇은 슈트 상의를 벗어 의자에 걸쳤다.

"학원은 어떻게 다니게 됐어요?" 그가 민기에게 물었다.

"이 근처에 자주 나오는 편이라서요. 그리고 내년에 미국으로 대학원 과정 가거든요." 민기가 대답했다.

"미쿡! 어느 대학으로?" 윤경이 말했다

"노스웨스턴요." 민기가 대답했다.

"그 대학 시카고 근처에 있는데." 남색 폴로셔츠를 입은 유동희가 말했다.

"잘 아시네요?" 민기가 말했다.

"동생이 그 대학에서 MBA 하고 있어요. 세상이 좁긴 좁네요. 근데 민기 씨 공부 잘하나 보다.” 유동희가 웃으며 말했다.

민기가 쑥스런 얼굴로 그냥 뭐 그렇죠,라고 대답했다. 종업원이 생맥주를 들고 왔다.

"Yay, awesome!" 아라가 웃으며 말했다. "생일축하노래 불러주세요." 그녀의 이마, 콧잔등, 입술 위로 빨간 네온불빛이 떨어졌다. 민기가 아라에게 말했다. "그렇게 할 테니 눈을 감아요."

"눈을 감으라고요?" 그녀가 말했다.

"말.. 말이.. 잘못 나왔어요." 민기가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Let's sing." 티모시가 맥주잔을 들고일어났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Ara. Happy birthday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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