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by 유진Jang

6 Ante Meridiem.

시간이 탁자 위에서 울었다.

알람은 없었고,

울음만 남아 방을 흔들었다.

SK는 일어나지 않았고

적이 그를 대신했다.

머리칼 사이에서

검은 밤이 부스러졌다.

매트리스는 아직 태아였고,

JM은 이불속에서

이름을 접어 숨겼다.

이불은 얼굴을 삼켰고

삼킨 것을 도로 토하지는 않았다.

화장실 문이 열리며

노란 기호 하나가 나왔다.

중랑구 조기 축구단.

글자는 젖은 깃발처럼 늘어져

YC의 목에서 흔들렸다.

그의 얼굴은

거울에서 세 번 반사된 후

뒤늦게 도착했다.


“일어나.”

언어는 목적지를 잃고

천장을 배회했다.

아침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SK는 욕실로 증발했다.

수도꼭지가 있지도 않은

그의 미들네임을 불렀다.

YC는 이불을 들추고

JM의 엉덩이를 찼다.

소리는 살이 아니라

시간을 맞추었다.

JM은 투덜거리며

어제의 자아를 입었다.

옷 속에서는

어제의 청년이 썩고 있었다.

부엌 냉장고가 열리자

백색의 겨울이 쏟아졌다.

우유는 액체가 아니라

아침의 지연이었고

식빵은 차라리 절단된 구름이었다.


“또 이거냐.”

JM의 불평은

컵보다 먼저 떨렸다.

스티로폼은

찬 손의 체온을 거부했다.

“컵라면은 어디 갔지?”

컵라면은 며칠 전

이미 장례를 치렀다.

싱크대 밑에서

국물은 빨간 눈물을 흘렸다.

SK가 나타나

얼굴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지웠다.

종이는 피부를 보듬으며

인간이 되는 연습을 했다.


“왜 꼭 여기서—”

YC의 말은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쇠붙이처럼 떨어졌다.

오늘은 덕소 창고 가는 즐거운 날.”

JM이 중얼거렸다.

“휴가를 모르는 종교야.”

우유가 컵에 차자

뿌연 시간이 고였다.

빵은 그 시간 속으로 몸을 던져

투신했다.

게임 좀 그만해라.”

YC의 핀잔에

오전의 태양이

커피잔 밑으로 기어 나왔다.

JM은 허리를 주물렀다.

척추 사이에서

사직서들이 서로를 밀쳤다.

SK는

페이를 올려주겠다는

사장의 얼굴을 떠올렸다.

사장의 표정은

육 개월째

정지 화면이었다.

“그래도 올려준다잖아.” SK의 메아리.

“그 약속은 이미 죽었어.”

JM이 말했다.

삼 개월 전에 매장되었지. 아무도 모르게 ”

YC가 일어섰다.

의지는 남겨진 채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가자.”

그가 문을 열자

아침이 아니라

월요일이 먼저 들어왔다.

그것은

누구도 깨우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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