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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HSonG Jun 30. 2022

나라는 사람의 가치에 대하여

나는 정말 "이 사회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었던가?

프리랜서와 서울시에서 하는 뉴딜일자리 사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취업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나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순간 그 문장이 떠오를 때 갑자기 우울 해져서 나름 혼났지만 피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그런 고민이 참 크게 왔었다.


자기소개서. 그러나 문제는 이거는 정말 자기를 “소개하면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이걸 왜 “자소설”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랬다. 오히려 서류 탈락을 받은 회사나 기관들의 경우

내가 쓴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봤을 때,

“아 이건 너무 자기 자신을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았는데” 싶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당연히 인사담당자는 대충 훑고 “뭐야 이건” 하는 마음이었을게다.


그나마 서류가 통과된 회사나 기관도 있었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 오히려 면접을 보면 볼수록 “나의 가치”에 대해 오히려 회의감이 강하게 들 때가 많았다. 이건 참 슬픈 일이다. “아니, 이 사람 왜 이리 매사에 자신이 없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면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나” 라는 사람의 가치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 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고용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겠지.


초장부터 너무 어두운 이야기를 했나 싶지만, 어쩌면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은 나 혼자는 분명 아닐 것이다. 특히 마음이 소심하거나 소극적이거나 작은 것 하나에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너무 낮게는 안 봤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정말 어쩌다가 내가 정말 “잉여로운” 기분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 “잉여로움”마저도

“난 아직 이 세상에 쓰일 가치나 쓸모가 있기는 한거야!” 라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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