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이이즘 VOL.1
백세시대에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노후준비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키기 어려운 건강관리법이 아니라, 사소하지만 건강한 미래를 약속하는 생활 속 소소한 습관들을 소개한다.
하루 한번, 쓰다듬기
스킨십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감소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최고의 묘약이다.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농도가 높아져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촉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으로, 스킨십은 신생아의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하루 한 번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 애인이 없다면? 반려동물을 쓰다듬으면 된다. 매일 강아지, 고양이를 쓰다듬는 사람은 뇌졸중,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통계가 있다(심지어 배우자를 만질 때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도 없다고? 그럼 내 손이 좋아하는 감촉을 찾아 쓰다듬는다. 푹신한 이불이나 인형, 나무껍질 등 무엇이든 좋다. 기분 좋은 촉감은 몸과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일주일에 하나씩, 잘하는 일 하기
나이를 먹을수록 칭찬받을 일은 줄어들고, 성과를 보여야 할 부담감은 자꾸 커진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답답할 때는 그 우울감에서 빠져 나와 잘하는 일을 하나씩 해보기를 권한다. 실제로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은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사소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서 한다. SNS에 자랑하거나 친구들에게 보여주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더욱 좋다. 안 되는 일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이고 내가 잘하는 일을 조금 더 하면, 작은 성취감이 차곡차곡 뇌에 새겨져 저절로 자존감이 높아진다.
잠들기 전, 물 한 잔 마시기
잠자리에 들기 전 마신 물 한 컵은 숙면을 취하게 하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면서 300ml 정도의 땀을 흘리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분 부족 현상을 없애 호르몬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잠에서 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이다. 근육에 수분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경련이 일어나고 다리가 저린 것이기 때문. 야뇨증을 앓는 환자가 아니라면 한 잔의 물은 요의(尿意)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밤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5분, 명상하기
미국의 의학박사 ‘마이클 로이젠’과 ‘메멧 오즈’는 “세상이 초등학교 교실보다 시끄럽기 때문에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침묵의 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 번, 명상을 하는 것은 자아에 집중하게 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준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조던 등 유명인들은 명상 애호가라는 사실! 명상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편안하고 조용한 공간에 앉아 눈을 감고 5~10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면 된다. 혼자 하는 것이 어렵다면 유튜브에 ‘명상’이라는 두 글자만 쳐도 초보자가 따라 하기 좋은 명상 가이드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외발로 서기
하루 30분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고된 일과에 지쳐 30분 운동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3~5분간, 외발로 균형 잡는 연습만이라도 해보자. 한 발로 서는 것은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탁월해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는 힘을 준다. 특히 나이가 들면 균형능력이 퇴화해 골절, 낙상에 취약한 몸이 된다. 외발 서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노인이 되어서도 꼿꼿한 허리, 튼튼한 두 다리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어도 이 악물고 버티지 않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라고 한다. 한 번 잃은 치아는 되돌릴 수 없기에 평생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치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식후 30분 이내, 3분 양치질처럼 꼭 지켜야 할 습관이 있다. ‘이를 악물지 않는 것’이다. 이를 악무는 습관은 치아를 마모시키고 보철물의 수명을 떨어뜨리고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쳐 두통, 이명, 불면증의 원인이 되곤 한다. 특히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이를 악무는 습관을 가진 이가 많다. 정면을 바라보고 입을 다문 뒤, 치아를 살짝 떨어뜨렸을 때 입 주변이나 입 안쪽에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이미 습관화 되었을 확률이 높으니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려식물 키우기
반려식물을 키우면 미세먼지 걱정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집안 분위기를 살리고 건강까지 좋아진다. 식물을 보며 생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맥박수가 1분당 평균 15회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물론 공기청정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공기청정기는 사람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거르지 못하고 산소, 음이온 배출 효과도 없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연구원은 “공간의 2%를 식물로 채우면 공기 중 오염물질이 건강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는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식물을 키우는데 영 젬병이라면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등을 먼저 키워보길 권한다. 겉흙이 마를 때 물을 듬뿍 주기만 해도 쑥쑥 자라는 수더분한 식물들이다.
참고 도서
기노코지, 사이로히토시 <치아 절대 뽑지 마라>, 메멧 오즈, 마이클 로이젠 <내몸 젊게 만들기>, 베르너 바르텐스, <심플한 건강법 333>, 여에스더,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에블리나 와이드먼 스텔링,
앤지 베스트보스, <치카치카 119>, 헬스경향, <우리가 미처 몰랐던 건강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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