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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노력하게 만들고 노력은 꿈을 가능하게 만든다

좌절할까 두려워 현실에 안주하지 말기를...

by 엄지
영화 원챈스 포스터


‘꿈은 노력하게 만들고 노력은 꿈을 가능하게 만든다’ -폴포츠


이전에 핸드폰 가게 일을 하던 폴포츠는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한 것을 계기로 오페라가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 통통한 외모에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부러진 앞니조차 교정하지 못한 그를, 심사하는 심사위원들도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의 노래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못하고)’를 부르자, 관객과 심사위원들 모두 기립박수와 눈물을 보였다. 이 동영상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번 그를 초청해 소개하기도 했다.


‘원챈스’ 폴포츠가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꿈은 노력하게 만들고 노력은 꿈을 가능하게 만든다’라는 문장을 나오게 한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가 궁금해 찾아보게 됐다.

통통하고 볼품없는 외모에 순한 성격을 가진 그는 학교의 문제아들에게 괴롭힘과 따돌림 급기야는 심한 학교폭력까지 당하는 일을 겪는다. 그런 순간에도 그를 버티게 한 것은, 바로 노래 오페라였다. 노래를 향한 그의 사랑과 열정이, 그것이 그를 존재하게 한 이유이며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와 열정을 알아 봐주고, 응원해 준 가족과 그의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인 줄스의 역할이 있었다. 마지막에 폴포츠가 무대에 오르기 전, 그의 아내인 줄스가 긴장하는 폴포츠에게 문자를 하나 보낸다.


폴포츠가 무대에 오르기 전 아내 줄스가 보낸 응원문자


“파바로티가 틀렸다는 걸 보여줘! 당신을 사랑하는 카메론” -폴포츠의 아내 줄스


폴포츠의 영웅인 파바로티, 폴포츠는 그의 영웅 파바로티처럼 되기 위해 돈을 모아 비엔나 있는 오페라학교로 유학을 가게 된다. 드디어 폴포츠의 영웅인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기회를 잡은 폴포츠. 하지만 무대 위에서 자주 긴장하는 성격 탓에 그만 그의 영웅 파바로티 앞에서까지 긴장해 결국 노래를 망치게 된다.

“오페라는 관객 감성을 사로잡아야 돼. 그런 배포도 없다면 노래는 시작하지 마. 때가 안된 건지... 영원히 안될 수도 있고..” -파바로티-


인생에 한 번씩은 겪게 되는 절망. 자신의 영웅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크나큰 절망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영화‘원챈스’의 폴포츠의 표정은 초점 없는 눈동자에 빛바랜 얼굴, 선명한 눈물 자국이 그 당시 폴포츠의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절망에 빠져있을 때, 아무도 내 곁에 없다면 어떨까? 그건 아마도 헤어 나오지 못할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 망망대해에 나 혼자 떠 있는 느낌. 상상하기조차 버거운 느낌일 것이다. 나 또한 좋지 않은 일들이 겹겹이 쌓여 헤어 나오기 힘든 절망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 다니던 문화센터에서 한 여자분을 만났다. 문화센터에서 처음 뵌 분이었고, 만난 시간도 고작 문화센터 강의를 들었던 2시간이 전부였다. 그날 다행히도 마음이 맞아 식사하고 저녁에 맥주까지 한잔 하는 시간을 가지고 되었다. 분위기 때문인지 술김인지 나는 처음 보는 분한테 마음에 품었던 얘기를 시시콜콜 토해내듯 얘기를 했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밤에 누우면서 그 상황을 그려보니, 처음 뵌 분한테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준 그 여성분한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의 순간에 묵묵히 옆에 있어 주는 것만 해도 들어주는 것만 해도 누구에게나 큰 힘이 된다. 폴포츠 주위에는 그를 응원해 주는 친구와 부모님, 그의 영원한 동반자 아내 줄스가 그를 늘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폴포츠의 노력과 더불어 훌륭한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에 폴포츠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폐부를 찌른 듯한 인물이 있었다. 그 인물은 폴포츠의 아버지. 그는 집안의 가장이자.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인물이다. 폴포츠가 헤매고 방황할 때마다 그는 말한다. 항상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을 보라고, 폴포츠의 아버지 또한 과거 프로 럭비선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그의 꿈보다는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있었고, 궁핍한 살림을 채워 나가야 하는 가장의 어깨가 자신의 꿈보다 중요했다. 그의 유일한 낙이라면, 일이 끝난 후, 직장동료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내가 왕년에 말이야를 외치는, 술안주거리로만 꿈을 기억해야 하는, 희망이 꺾인 비운의 럭비선수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 장면이 유독 내 뇌를 때리며 지난날을 돌이켜보게 했다. 그리고, 자전거 사고와 갑상선 수술로 인해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폴포츠에게 그는 말한다.


폴포츠의 아버지가 폴포츠에게 조언하고 있는 장면


“또 노래를 했다가 좌절할까 봐 두려운 거야. 너야말로 포기밖에 모르는 놈이야”

-폴포츠의 아버지


이보다 임팩트 있는 조언이 있을까! 어쩌면 누군가는 그의 조언으로 더욱 나락에 빠질 수 있고, 또는 누군가는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늘 자신이 없었고, 왠지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폴포츠는 아내의 응원으로 자신도 할 수 있단 걸 보여주었다.


폴포츠의 아버지처럼 자신의 꿈보다는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폴포츠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처럼 나도 저 너머 기억 한 구석에 먼지가 소복이 쌓여가는 종이비행기가 있다. 좌절할까 봐 두려워 포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닌 폴포츠처럼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털어내고, 힘차게 날려보고 싶은 꿈이 자꾸 꿈틀거린다.


마지막, 폴포츠의 아내는 무대공포증으로 긴장하는 폴포츠에게 무대로 나가기 전에 손을 꼭 잡고 말한다. ‘한 발씩 천천히’ 이 말은 이 영화가 시작되는 시점에도 나오는 대사다. 폴포츠가 오페라를 배우러 비엔나 학교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무렵, 폴포츠에게 줄스가 말한다. ‘한 발씩 천천히’. 그녀의 위로로 폴포츠는 두려워했던 무대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룬다. 아내와 약속한 비엔나 여행도 떠난다.


늘 길을 잃어버리고 헤맬 때마다, 나는 책상 위에 나를 깨우쳐줄 수 있는 좋은 문장을 써서 부쳐 놓고 읊조린다. 요즘 내 책상 위에 써 놓은 문장은 ‘삶이란 순간순간의 존재다,’란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삶이란 순간의 존재, 그 순간순간을 뜻있게 살아야 한다.라는 의미다. 요즘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과거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 폴포츠의 아버지처럼 현실에 안주하며, 스스로를 현실의 상황에 가둬버린 것은 아닌지, 그저 사는 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현실에 안주할래! 도전할래!라고 물으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내 생각의 주인인 나는 답했다. 나는 다시 한 발씩 천천히 도전 중이다라고, 앞으로 펼쳐질 나의 무대를 위하여 말이다.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합니다. 평생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나를 보세요.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으세요.” -폴포츠-


마지막 실제 인물인 포포츠의 무대 영상이 나와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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