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Gatsby

개츠비스러운 사랑이란?

by 은하수

스콧 피츠제럴드는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의 1920년대를 소설 한 권에 담아냈다.


드높이 솟은 뉴욕의 건물들과 개츠비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 재즈 선율은 1920년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 정도 스케일의 스토리는 영화로 두 번이나 만들어질 만큼 스크린에서 보여 줄 꺼리가 많아 당대 유명하고 멋있는 배우들의 열연을 비교해 보는 맛도 좋은 것 같다. (1974년 개츠비:로버트레트포드, 2013년 개츠비: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미국에서는 '개츠비스럽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중적인 소설이기도 하며, 보기에는 매력적이고 화려해 보여 호감이 가지만 속은 공허한 남자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


소설 속 배경은 미국 동부(이스트 에그)와 중서부(웨스트 에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과 강북 사람들의 모습처럼 경제적, 문화적 수준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서울이라도 청담동과 성수동쯤의 차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위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소설 속 시대적 배경에는 미국에서 성공한 자산가인 록펠러나 자기 계발의 거장인 벤저민 프랭클린 등, 그러한 앞서간 사람들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는 개츠비의 삶이 있다. 그는 성공을 위해 일명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구호를 현실에서 이루고자 노력하는 실존적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부를 이루고 자신의 위치를 이동시켰으나, 넘사벽인 강남급 (이스트 에그) 출신의 톰 뷰케넌을 넘어서지 못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첫사랑 데이지를 얻지 못한다.


데이지는 노력한다고 가질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이미 다른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있는 옛 연인을 다시 찾으려 별의별 노력을 다하는 개츠비의 꿈은 잘못된 생각이 철학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어 불나방처럼 쓰는 모습에서 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졸부의 한심함마저 느껴진다.


그렇다고 진짜 부자인 톰이나 데이지는 어떤가?

돈과 개인적 욕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도덕적으로 너무나 타락한 사람들이 아닌가?


결국 부의 크기와 도덕적 타락의 크기도, <이스트에그 사람들>을 이길 재간이 없는 일반인의 아우성으로 끝나 버린다.


개츠비가 사랑한 데이지는 그저 환상적인 이데아일 뿐이다. 자신이 사랑할 사람의 인간성, 소통 방식, 타인을 대하는 태도 등 더 중요한 요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점도 20대 사랑의 한계인 것 같다.


경험상 그런 상대는 더 큰 소유를 가진 곳으로 이끌리게 되어 있으므로…

데이지는 톰의 외도를 알고도 그의 곁에 머무르는 걸 보면, 사랑에 대한 기준이 돈을 넘어서는 이상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임을 알았어야 한다.


개츠비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모른 채, 부질없는 희망을 품은 채로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부를 이룬 개츠비가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해도 부자인 그들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일상을 살아가듯, 1920년대의 미국 경제가 호황이며 증시가 급등해 기업과 개인 모두 그야말로 돈 버는 시기를 맞이하며 등장하는 화려한 파티, 고급 자동차 등은 1929년 대공황을 맞으며 추락하는 모습이 개츠비의 몰락을 보여주는 듯하다.


결국 개츠비의 위대함은 인간성의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이데아적 환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모습에서 더욱 인간적 인지도 모른다.


요즘도 아무나 선택하지 못하는 분홍색 슈트를 입고 사랑하는 연인의 집 불빛을 바라보는 개츠비의 이상적인 사랑은 모든 여인이 한 번쯤 기대하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네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멋진 미소가 떠오르는 <위대한 개츠비>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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