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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작가 Aug 25. 2023

정수리마저 증오했던 사람이 있나요

<맘맘쓰담 라디오> Ep3


여러분은 누군가를 끔찍이도

싫어해 본 경험, 하신 적이 있나요?


제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무례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사람...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일까지도

왜 해내지 못하느냐고 윽박지르며,

나의 무능을 뼛속 깊이 탓하게끔

가스라이팅했던 사람...


저는, 저 멀리 보이는

그 사람의 정수리마저 증오했었습니다.


그런데요, 10년을 그렇게 살았더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어요.


입안이 타는 듯한 통증이 가시질 않고 있는데

이게 입으로 오는 ‘화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제야 그 세월 속

그대로 방치해 두었던 제 자신에게

눈물 나게 미안해졌습니다.


이제 묵은 감정은 착착 접어

쓰레기봉투에 던져버리려고 해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말이죠.


그때의 나를 꼭 안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어,...’





-<맘맘쓰담 라디오> 그 후의 이야기-


그 사람은 여전히

참으로 그 답게

무례하게 살고 있지만

저는 그 누구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

매 순간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있고요,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아예 들어오지 않을 수 있도록

부정적인 감정의 출입구를

원천봉쇄하는 중입니다^^


그 출입구가 조금이라도 열리려고 할 때면요,

모임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칭찬, 위로, 응원, 격려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가 되어

그 틈을 꼼꼼히 메워주곤 하지요.


미워하는 건 참 힘든 일이에요.

지금 이 순간

치가 떨릴 정도로 미운 사람이 있다면

그를 이해하려고도 용서하려고도 하지 말고

일단은 그냥 무시하세요.

사뿐히 즈려밟고

코웃음 한 번 쳐 주세요.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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