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
이건 바로 남편의 복직.
오늘 남편은 복직 관련 서류를 회사에 냈다.
3월부터 11월까지. 남편은 육아휴직을 했다.
물론 집안에 사람의 온기가 있었다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게 여간 ...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출장을 그렇게 다닐 땐 그의 온기가 집에 없어서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그 온기가 가득 차니, 또 다시 참 힘들었다.
그러다가 오늘 본 책의 글귀가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스턴버그가 한 말.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친밀감, 열정, 헌신. 이 세 꼭짓점이 필요하다.
온전한 삼각형, 즉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말이다"
생각해보면 참 그 꼭짓점을 이루지 못 하고 서로 모가 나있었던 것 같다.
자꾸 따라다니면서 하는 그의 (갑작스러운) 간섭이 나에겐 더 친밀감이란 단어와 멀어졌고
나 또한 곱게 대하지 못 하였다.
더구나 환경이 변하고(이사), 또 주거 안정을 위해 여러모로 서로 지치면서 참 많이 싸우기도 싸웠다.
싸우더라도 몇 시간 서로 떨어져있으면 되는데 이건 뭐, 계속 함께 얼굴을 봐야하니
더 숨이 막힌 순간도 많았다.
그런데 아침을 먼저 일어나 준비하고 출근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그가 육아휴직을 했기에 가능하고 그가 표현하는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것을
그의 복직을 앞둔 26일에 깨달았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