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안녕

by 사랑애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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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동네에 있는 수족관을 다녀왔다.

우리집 어항엔 수마트라 물고기 한마리와 작은 열대어 한마리, 그리고 이끼 물고기 한마리가 살고 있다.

세 마리 물고기가 살기엔, 넓은 어항이다.



그동안 그렇게 있었던 어항이었는데 뭔가 넓어보였다.

그래서 더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에 아이와 함께 동네 수족관을 검색해 다녀왔다.


수족관에 들어가서 "수마트라와 함께 살아도 괜찮은 물고기 있나요?"

그 중 한 종류를 추천해줬다. 큰 탈없이, 잘 지낼 거라고.


하지만 다른 수족관에 가면 이런저런 물고기를 추천해주겠지만

이 물고기들이 탈없을 거라고. 하지만 물고기가 놀랄 수 있으니 뚜껑을 덮어두라고 하셨다.


그렇게 '산타'와 '루돌프'란 이름을 붙인채 두 마리가 우리집에 왔다.

훨씬 덩치가 있고 공격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울려 지내는 것 같진 않은 총 다섯 마리의 물고기들이

어항에서 살고 있다.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또 물의 온도도 달랐을 텐데 잘 논다.

다행이다싶다.


최근 '그림자'란 용어를 생각해보았다.

자아의 무의식 측면에 존재하는 또다른 나.

특히 내면에 있는 자아의 열등하고 어두운 부분을 뜻한다.



내가 유독 더 화를 내고 예민해지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황인데 내가 가진 틀로 인하여 그 틀로만 보게 되는...

그때 나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다.



수마트라란 물고리를 검색하였을 때 사납고 공격한다는 생각만으로,

수족관에 가자마자 수마트라와 함께 살아도 괜찮은 물고기를 찾은 행동 또한 그러지 않을까.


어쩌면 죽지않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다곤 했지만 내가 틀을 가지고 보진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어제도 그러했다. '시'가 붙은 가족 구성원에 대해 너무 한시각으로 보지 않았는지,

그리고 '이건 이럴 것이다'와 같은 생각으로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 위한 해석을 하지 않았는지...

며칠 지나고보니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내가 하는 행동과 언어 중에도 나의 그림자가 깃든 부분이 많다.

어쩌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원래 우리집에 있었던 수마트라와 열대어 또한 추천하지 않았던 한쌍이란걸,

1년이 지난 후에 알았지만 그들은 아주 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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