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쿠키랑 우유 한 컵을 가져다 놓을거야.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이사를 오기 전에 이미, 크리스마스트리를 처분하였고 일년이 넘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는 일이 늘었다.
고민을 하다가 5000원의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다.
꾸밀 수 있는 것도 포함이길래 구성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한 뒤, 거실 한켠에 두었다.
트리를 놓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말이다.
그리고 산타클로스 인형과 루돌프 인형도 함께 구매해서 트리 앞에 놓았는데
하교를 하고 온 아이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와!!!"
인형을 껴안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무언가 끼적인다.
학원 가기 전에 뭘 끄적이나보다... 하고 나도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뭔가 완성을 한 모양으로 방을 나서면서 "이거면 됐다"라고 말을 하였다.
아이의 한 마디에, 뒤를 돌아보니!
종이에 별을 그려서 자른 뒤, 크리스마스 트리에 별을 테이프로 붙이고 있었다.
와-
너 덕분에 뭔가 허전했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더 완성된 느낌이다.
요즘 일에선 여유가 생겼고 그만큼 빈틈으로 보여질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물론 그에 따른 경제적인 부분이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큰 걸 느끼고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그리고 한참 큰 것 같은데 또 아직 어리기도 하고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하고, 또 누군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과
아이와 함께 간식을 먹고...
학원에 다녀올 때 내가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고 물어본다.
"왜 내가 학원에 다녀왔을 때, 그 때는 엄마는 없었어?"
어떤 일의 중요도를 따지기 전에, 조금 더 마음이 끌리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따라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