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혼자 덩그러니 방 안에 있고 조용하다.
순간 '여기가 어디지?' 생각했다.
아주 모처럼 푹 잤다.
원래 자다가 서너 번 깨고 둘째의 애착이 내 머리카락이라 늘 밤새 잡아당기다 아파서 깨곤 했는데
알람이 울리기도 전, 내가 먼저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뜨다니.
다 엄마 덕이다.
신랑이 출장을 갔고 어젠 아이 둘을 준비시켜 등원시키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간 뒤
오전 일정을 마치고.
그러던 중 엄마가 전화 왔다.
지난번 오빠 출장 간다는 이야기를 흘렸는데 기억하시곤 전화를 하셨다.
그리곤 오후에 오셔서 하루를 같이 보냈다.
할머니 품에서 곤히 자는 둘째와 이제 잘 자는 다섯 살 첫째.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조용한 숲 속에 있는 숙소를 검색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진 것 같다.
잘 잤고 개운하다.
오늘 등원 부담 없이 나도 일을 하러 다녀올 수 있으니 그 마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