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애미

< 2 >

by 타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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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작은 플라스틱 어항을 보물단지처럼 안고 돌아온 건 거의 두 시간 만이었다.

다정은 찢어지게 웃고 있었다.

문도 열어주고 다정이 벗은 신발도 정리한 얀띠 역시 비슷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오늘 안 오는 줄 알았네.”


보던 드라마가 끝나 리모컨으로 미우새를 틀던 참이었다.


“할머니, 까까가 생일 선물 사줬어.”


다정은 플라스틱 어항을 내보이며 말했다.

오늘의 게스트는 이찬원이었다.

나는 미스터 트롯때도 막걸리 영탁보다 귀염 상인 이찬원을 응원했다.


“까까 일만 더 생겼네. 물 갈아 댈래면.”


“물 안 갈아도 돼.”


나는 그제야 이찬원에게 시선을 떼고 다정을 돌아보았다.


“봐봐. 비어디 드래곤. 귀엽지?”


별사탕 같은 다정의 눈동자를 마주한 뒤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물고기가 아닌 것이 그 안에 들어있었다.


“아이고 이게 뭐야. 뱀 새끼야?”


나는 기겁했고 다정은 짓궂게 웃었다.

저만치 있던 얀띠도 비슷하게 따라 웃으며 쪼르르 부엌으로 들어갔다.


“뱀 새끼 아니고 도마뱀. 비 어 디 드 래 곤.”


다정은 나를 가르치듯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내 딸이 낳은 딸은 내 딸처럼 따갑지는 않았지만 엉뚱하고 발칙했다.

정아에게는 없던 제 편이 있어서일까.

그림자처럼 저를 따르고 챙기는 얀띠 덕분인지 내 딸 키울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정에게 발견하고 있었다.

찢어지게 웃는 미소라던가.

밉지 않은 버르장머리라던가.


“하여간 이상한 나라야. 희한한 걸 다 팔구.”


나는 손톱만 한 얼굴에 가느다란 꼬리를 단 그것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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