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른이 될 서로에게
2025. 11. 26.
안녕, 서로!
난 오늘 ‘서’의 편지 한 통을 받았어.
출근을 하려는데 나의 책상 위에 단정히 놓여있는 .
분명 어제 그 아이가 들고 있던 편지지 같았어.
“엄마 주려고 편지 쓴거야~?”
나의 이 말에 너는 황급히 손에 쥐고 있던 편지봉투를 감추며
“아니야, 이거 저번에 엄마가 줬던 편지야!”
라고 말하며 황급히 너의 편지를 숨겼지.
엄마는 너의 말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엄마의 마음을 거뒀어.
그런데 엄마의 예상이 맞았어.
다음 날 엄마의 책상 위에 올려 둔 너의 손편지.
너의 그 편지봉투를 보면서 엄마는 참 많은 생각이 떠올랐어.
“TO.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엄마”
꺄악.
너에게 이런 표현을 들어보다니.
엄만 이 말이, 초등학생이 된 후
네가 나에게 보낸 가장 큰 사랑 표현으로 들렸단다.
엊그제 너희 앞에서 울고불고 엄마의 힘듦을
토해내듯 말했던 엄마의 모습을 보며 너는 얼마나 또 당황스러웠을까.
문득 미안해질만큼, 부족한 엄마의 모습도 보였지.
“엄마, 나 oo야, 내가 오늘 엄마 생일인데 말 안들어서 미안해 ㅠ. 그러려고 하진 않았는데……
내 뜻대로 안돼서 나도 속상했어. (잘하려고 했는데…)
내가 엄마 다음 2026 생일엔 더 잘하려고 노력할게!! 내일 여행 가서도 동생과도 싸우지 않고 여수 잘
도착하게 도와줄게! 내일 여수 여행도 신나고 기쁘고, 행복하고 신나는 추억이 되길!!!!
그럼 안뇽~ ㅎㅎ 따룽해~~~“
아…
어떨 땐 퉁명스럽게도, 또 무심하게도 느껴졌던 너.
다 큰 것 같이 이야기 할 때면 서운하기도 했고,
내가 울며 하소연 하던 날 너의 무심한 듯한 행동에 엄마는 상처받기도 했었지.
지치고 힘든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듯,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듯
너의 방문을 닫고 들어가 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피아노를 쳤었거든.
네 나이 때 엄마라면 그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됐지.
그래, 그건 당혹스러움이었을 거야.
너의 편지를 보면서 엄마는 많은 생각에 잠겼어.
아직 어린 너희에게
엄마의 아량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내가 너희에게 과욕을 부리고 있었던 게 아닐지.
마음을 담은 너의 편지 덕에 엄마의 마음은 참 많이 훈훈해졌어.
고마워.
앞으로는 엄마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긴 여정을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 호흡으로
너희를 바라보려고 노력할게.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더 나은 엄마가 되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