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른이 될 서로에게
안녕, 서로!
2025년은 위기의 크리스마스다.
그 위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1.
‘서’가 엄마에게 이야기했어.
“엄마 산타할아버지 없지? 엄마 아빠지?”
“어... 어??? "
엄마 순간 당황. 1초 정적...
"어,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 그때부터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못 받는다는데~~
우리 서는 이제 선물 못 받겠다 어떡하니ㅠ ”
말하고 났지만,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네 표정.
엄마의 이 찜찜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
왠지 네가 엄마의 말을 전혀 믿고 있지 않은 것 같았거든.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을 보내고 나니,
친구들과 많은 대화 속에서
산타의 존재를 재확인(?) 하게 된 너,
엄마에게도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지 않겠대.
그래야 산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나?
그리고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도
풀을 붙여서 밀봉해두었지 아마?
너... 참 많이 자랐다!
2.
이 모든 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줄로만 알았던
‘로’는 한 술 더 뜨는 거 있지?
“이제 두 밤만 자면 너무 좋아, 산타 할아버지가 오는 날이야!!”
순진함을 여전히 간직한 것 같은
7살 너의 대답에 내심 안도 하고 있었는데
돌아온 ‘로’의 말에 말문이 탁 막혀버렸어.
“엄마, 근데... 사실...
산타 할아버지 유치원 실장님이다!?”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사실... 내가 화장실에서 수염이랑 붙이시는 거... 봤거든~
(다 알고 있다는 음흉한 웃음까지!)”
산타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로'의 말에
어이없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하하핫.....
딱히 설명할 말은 생각나지 않아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었지.
사실 엄마가 거짓말을 잘 못하거든.
그저 눈물 나게 웃음만 났지.
3.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산타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하든, 안 하든
선물 받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편지를 써서 붙이고,
‘울면 안 돼’ 가사를 뽑아 달라더니
한 녀석은 피아노를 치고 한 녀석은 노래를 부른다.
믿는 척해주는 건지,
아주 눈곱만큼은 믿고 있는 건지,
서로 알 길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천천히 자랐으면... 싶다.
나도 너희들처럼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다가
그런 너희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없이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엄마, 아빠들이
올해도 위기를 잘 넘기고
무사히 산타의 선물을 전달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