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1 전주 - 멋진 도시 멋진 하루

by 베루

멋진 도시 전주에서 12월 첫째날을 시작했다. 성화봉송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군대에 있는 사람들이 전역일을 기다리듯 나도 2월 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출장이 싫은건 아닌데 이상하게 끝나길 기다리게 된다) 오래 한 것 같은데도 2월은 커녕 12월도 오질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12월이 왔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CP로 출근을 했다.


오늘 CP는 전북도청


눈누난나 오늘은 셀럽 주자들이 꽤 있는 날이라서 내심 기대하며 기다렸다. 비록 삼성의 셀럽(이라고 하기엔 나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주자들은 삼성에서 가전제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든 “클럽 드 셰프”의 셰프들.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밍글스 강민구 셰프... 사실 조직위 주자들을 더 기다렸다. 조직위가 초청한 주자들 중에는 축구 선수 이동국과 최강희 감독이 있었다!


일단 새침한 표정으로 우리 주자들 좀 받고

요 며칠 VJ특공대에서 나와서 성화봉송 뒷 이야기(?) 촬영을 하고 있어서, 주자 응대를 하다가 우리가 웃거나 특이해보이는 행동을 하기라도 하면 느닷없이 카메라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침해서(?!?!) 카메라 세례를 덜 받는 편인데 내 룸메님 (위 사진에서 머리띠 한 분)은 리액션도 좋고 아주 많이 활달해서 인터뷰도 많이 했다. 위 사진 왼쪽에 검정 옷 입은 분이 VJ특공대 관계자 중 한 명이다. 12월 8일에 방영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동궈형님 도착!

일하다 웃다 떠들다보니 주변이 웅성웅성했다. 왔구나 왔어 싶어 곱게 서서 대기를 했다. 키가 크고 얼굴이 정말 작은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사실 처음엔 이동국인지도 몰랐다. 그저 얼굴 작은 훈남 아저씨 아니 오빠인줄 ^.^ 얼굴이 정말 작구나, 축구 선수들은 참 까맣구나, 생각하며 감상 완료.


봉송로로 떠나는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선수

사진에서 잘 안 보이지만 이동국과 손뼉도 쳤다. 어떤 스탭들은 오늘 하루 종일 손을 안 씻겠다고 했다. 푸하하.


최강희 감독님과

이번에도 파란 자켓 때문에 사진 요청도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셔틀 호스트가 단체 셀카를 제안하길래 얼른 뛰어들어가서 찍었다. 주자들 사이에 껴서 한 컷 확보 완료 >_<


그 시각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앞서 언급한 클럽 드 셰프의 셰프들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성화봉송과 스페셜 포토 모먼트를 가졌다. CP 붙박이인 나는 직접 보진 못하고 사진을 받았는데 채소를 들고 사진을 찍다니 크하하


자랑 또 자랑


4시경 숙소로 퇴근을 해보니 내 앞으로 케익이 배달되어 있었다. 비쥬얼은 촌스럽지만 맛은 엄청났다. 전주에서 유명한 빵집인 풍년제과의 케익인데, 생크림 케익인데도 무지 산뜻하다. 마이 원 앤 온리 보이프렌드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이른 퇴근을 즐기려 카페로 고!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좀 사고, 지정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서는 룸메와 한옥마을에 있는 카페에 갔다. 카페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사람이 너무 없었다. 8시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 한옥마을 거리도 아주 한산했다. 금요일 저녁인데 왜 이렇지? 내 걱정이나 할 것이지 오늘도 역시 남 걱정을 하면서 - 이래서 월세는 낼 수 있는건가? 장사 계속 할 수 있을까? -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꼭 내 걱정을 해보자!


카페에서 계속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급히 미팅에 들어가게 되어 1.2km를 걸어 미팅에 갔다가, 예전에 우리 회사에 다녔던 미식축구부 선배의 연락이 와 그 선배를 잠시 만났다.


막걸리집에까지 진출한 삼성 깃발

막걸리 한 잔 하자는 선배의 제안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아뿔싸, 여긴 전주였던 것이다. 막걸리 한 통을 시키면 안주가 상 가득 깔리는 그 전주! 휴 내가 여길 왜 이 밤에 왔을까, 더 일찍 올걸, 배부른 내가 싫다, 잡생각을 하면서 선배와 수다를 떨면서 전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다음에 전주에 놀러오면 꼭 2박을 하면서 하루는 막걸리집, 하루는 가맥집에 가고 싶다. 일도 하고 개인 생활도 즐긴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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