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 집결 시간이 6시 50분이라, 6시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 낮잠도 많이 자서 잠이 충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전 9시도 안 되었을 때 이미 몸이 녹초였다. 잠을 줄이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2개 구간의 주자들을 순차적으로 내보내고, 봉송을 마치고 돌아온 주자들을 다시 받고, 또 한 구간 주자들을 봉송로로 내보낸 뒤 2시간 가량 시간이 비었다. 뜨거운 눈을 비비며 eBook을 읽다가 옆에 있던 스탭이 톡 하고 쳐서 화들짝 놀라며 깼다. 하 나도 모르게 데스크에 앉아서 잔 것이다. 솔직히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꿈도 꿨다 ㅠㅠ
얼굴을 탁탁 쳐서 잠을 깬 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또 놀랐다. 휴... 이놈의 잠 ㅠㅠ 봉송로에 나갔다온 선배가 와서 졸고 있던 나를 깨운 것이다. 차에 가서 자다 오라고 했는데 분명히 새벽에 체육관으로 들어온 문을 못 찾겠는 것이었다. 애꿎은 2층만 빙빙 돌다 잠 깨고 돌아왔다. 밖으로 통하는 문은 1층에 있었고, 철문이었는데 닫혀있었다고 그 문을 몰라보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 하 앞으로 일주일간 새벽 출근인데 큰일이다.
1시반경 오전 일정을 모두 끝내고나서는, 현장 치어팀과 다함께 김치찌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김치찌개가 나의 오늘을 위로해주었다.
저녁에 4명의 주자가 있어, 두시간 늦게 출근한 팀이 그 주자들을 맡기로 했다. 난 숙소에 돌아와 눈을 좀 붙여보려는데 할 일이 생겨서 20분 정도밖에 자질 못했다. 이제 자야지. 하 졸리다 졸려!
나의 피로를 (잠시나마) 달래준 김치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