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야 하는 이유
어떤 글에서 '그 무엇을 사랑하건 그 사랑의 깊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잃었을 때 슬픔의 깊이를 결정한다 했다.' - 제인 구달- <희망의 의유>
감사하긴 하지만 이미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에게 "힘내", "파이팅", "너를 응원해" 란 말이 그 순간만큼은 도움이 될진 몰라도 스스로가 슬픔에서 나오려는 의지가 없다면 그건 의미 없다.
"상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상처는 자신의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아무는 것이다." -대니얼 고틀립-
이 말에 더 보탠다면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긍정적 측면에선 경험하고 나서야 나의 자양분이 되고 이다음에 같은 상처를 입는다면 이미 겪어봤기에 처음보다 고통은 덜 할 것이다. 나 스스로가 별것 아닌 듯 여길 만큼 무장하고 방패 같은 벽을 쳐야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측면에선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는 세상에서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벽을 치고 지내야 하는 슬픔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하는 게 나의 신상에도 좋겠지만 요즘은 너무 정이 없다 느껴질 정도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일까. 아직 죽음 앞에 다가가지 못했기에 내가 겪었던 슬픔을 최악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남은 삶에서 내가 겪었던 슬픔의 배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남은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크기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 아버지가 말씀하셨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슬픔 또한 이겨내는 것도 사람만이 할 수 있고 아직 남은 행복한 일들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갈 이유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