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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KOO RN Oct 10. 2021

미국 병원에서 쓰는 신기한 물건(1)

LEAF - Patient Monitoring System

 

https://www.sn-leaf.com/how-it-works


 최근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장치가 있다. Leaf 라는 이름의 보조장치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걸 환자몸에 부착해서 환자의 자세 변경이 제 시간에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지한다. 


 상처 간호사로 근무하며 가장 많이 보는 상처를 꼽자면 Pressure Injury(욕창) 이다. 고령 혹은 비만 환자, 그리고 뇌 신경 질환 등으로 인하여 움직임이 원할하지 않은 환자들은 조금만 방심해도 엉덩이, 발 뒤꿈치, 팔꿈치 등에 동일한 자세로 인한 피부 욕창이 생기게 된다. 특히나 병원에서 발생한 욕창(HAPI - Hospital Acquired Pressure Injury) 의 경우에는 이 상처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험사에서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병원이 부담하게 된다. 또한 이 수치가 환자 간호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해서 병원 입장에서는 최대한 병원 발생 욕창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가장 일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2시간 간격으로 간호사들이 환자의 자세변경을 해주는 것이다. 임상에서 간호사로 일하다보면 기본적인 업무부터 시작해서 환자 및 가족, 그리고 의료진들이 요구하는 일을 처리하느라 자세변경 하는 것을 깜빡하기 쉽다. 물론 이 과정들이 모두 간호사 및 간호 보조원들이 필수로 챙겨야 하는 사항이긴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 지, 언제 마지막으로 자세 변경을 했는지도 일일히 기록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https://youtu.be/80nKXiAgF8I


 Smith & Nephew 라는 영국 회사가 개발한 이 장치는 맞춤식으로 몇 시간 간격으로 자세변경을 할 지도 설정할 수 있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인 경우도 모두 감지한다. 모든 환자들이 다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병원에서는 일정 기준에 따라 이 장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분류한다. 그리고 간호사 중앙 스테이션에서 각 환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언제 마지막 자세변경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이 장치를 통해서 얼마만큼 욕창을 줄일 수 있는지 광고를 하고 있는데, 과연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아이디어만 놓고 봤을 때 분명 신박한 물건이긴 하다. 


 중환자실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가 최근에 이 장치를 사용한 환자에서 이 장치로 인한 욕창이 생겼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 특히 코비드 감염으로 벤틸레이터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Prone positioning 을 장시간 하게되는데, 이 센서를 부착한 환자 중 이 과정에서 정확히 센서 모양으로 상처가 생겼다고 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센서 부착 전 피부에 폼 드레싱을 먼저 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rone position / https://err.ersjournals.com/content/23/132/249.figures-only




 미국에서 업무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의료 기구들 혹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미국에서도 새롭게 사용되고 있는 장치들이 굉장히 많다. 시리즈로 틈틈히 여러 장비 및 의료 용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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