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계절

2026.03.15

by 은봄


노래가 끝난 뒤처럼

우리도

조금 조용해졌지


아무도 먼저

끝을 말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서로에게서

조금씩 늦게 도착했어


나는 가끔

이미 떠난 계절 속을

혼자 걷는 기분이야


바람은 불지 않지만

나무에서는

잎이 계속 떨어지고


아마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을

맴돌아


나는 요즘

천천히

당신을

이해하려고 해


사랑이 끝나는 방식이

꼭 떠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어떤 마음은

그저

더 이상


붙잡지 않는 쪽으로

조용히 기울어 간다는 걸


당신은 알까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