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2

by 은봄


너를 떠올리는 일은

자꾸

예정보다 길어진다


별거 아닌 대화가

이상하게

끝나지 않고 남아 있어서


하루가 다 지나도

어딘가에

조금씩 걸려 있다


나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휴대폰을 다시 켜 보고

이미 본 문장을

괜히 한 번 더 지나간다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중인 것 같아


말을 하나 고르는데도

괜히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조금씩 쌓여 간다


아마도 이건


확실해지기 전까지가

가장 오래 남는

어떤 마음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