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

한 단어로부터 나오는 생각9

by Esther Jo

언제가 초등학생 친구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 "선생님은 마지막 꿈이 뭐에요?"


오랜만의 나의 좌우명을 떠올려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 "선생님은 백발 할머니가 되었을 때, 흔들 의자에 앉아 내 인생을 참 잘 살아 후회가 없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후회없는 삶.


맞다, 정말 오랜만에 꺼내본 나의 소박한 좌우명이다! 초딩때부터 꿈이나 좌우명을 적는 용지에 항상 매번 같은 글씨로 적어왔던 나의 좌우명이 있다. "후회없이, 추억 많이, 그리고 행복하게". 유명한 명언이나 격언이 아닌, 그냥 내가 지어낸 나의 소탈한 좌우명이다.


고작 100년 정도, 소풍이라도 온 듯 주어진 짧은 인생을 그 어떤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살아보고 싶었다. - 아무렴 살다보면 후회하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미 후회하는 일들도 있다. 큰 위인이 아니고서야, 내 모든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 과감한 용기로, 많은 것들을 두드려보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최선으로 살라는 그런 의미를 담아.

그런데, 십수년간 요지부동하던 나의 좌우명에 새로운, 꽤 괜찮은 문장이 하나 더해졌다.


"모든 순간이 선했던 자." - 맞다! 도깨비에서 나왔던 대사이다!


내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나의 방향성 안에 '모든 순간이 선했던' 이라는 명제를 합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 괜찮은 어른으로 삶을 매듭 지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알고 죽을 수 있는, 참으로 이타적인, 그런 마지막 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약한 인간에게 모든 순간은 결코 선할 수 없다. 비단 행위 뿐만 아니라 언행과 생각으로도 부정 이상의 악한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허나,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모든 순간에 '선'하기를 매일 매일 다짐한다면, 그런 인생을 선택한다면, 참, 고것이야 말고 아름다운 인생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참된 어른은, 시간의 물리학으로 지정된 계급, 나이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끔, "저 분은 참, '어른'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다. 물론 그 분들의 나이는 나보다 이미 수십년 앞서 있으셨지만, 단지 나이로 얻어진 기품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분들의 눈빛은 그윽하지만 깊고, 제스처 하나에도 바른 예의와 우아함이 넘쳐흐른다.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이 건장한 삼십, 사십대의 사람들보다도 강력하고 또렷하다.

과연,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오셨길래 저런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신기하고 대단하고 그렇다.

마음 같아선, "어떻게 살아오셨길래 그러신가요?" 라며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나역시 아직 답은 모른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는 것인가. 아무튼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나의 감으로, "모든 순간을 선하게" 살아가는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답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남겨둔 글이나 영상들이 나의 젊은 날을 기억할 수 있는, 어른으로 향한 성장의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발자취가 되었음 좋겠다. 오늘 이 글을 마치면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있다.

"선을 향해 최선을 다하며, 용기를 잃지말고 너의 삶을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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