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일하고 하루 쉬고
나는 공휴일에 대한 지각知覺 이 늦게 온다. (공휴일 지각생이다. 예를 들면 이번 8/15일이 시공사사 선정을 위한 공사비 제출마감일인데, 이 날짜를 잡을 때 광복절은 생각도 못했다.
공휴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은 ,
우리네 일이 과거 워낙 휴일도 없고 매일 야근에 철야가 밥 먹듯 했던 분야였다. 그것이 몸에 체화되어 공휴일에 대한 지각이 늦게 온다.
대체로 며칠 전 아님, 하루 전에 깨닫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앗 공휴일이지.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회사 스텝들의 이미 만반의 휴일준비를 한 눈동자를 발견하기 때문) 한편 공짜 휴일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광복절이고 소위 빨간 날.
이번주 월, 화, 수 3일 일하고 맞이한 휴일아침은 마음이 넉넉해진다. 삼일 일하고 맞이하는 휴일이라니 , 마음 넉넉히 늦잠도 좀 잘 수 있고, 여유가 느껴져 좋다. 나는 사무실에 나갈 거면서 그래도 이렇게 맞이한 휴일아침은 좋은 기분이 먼저다. 살살 오늘 나가지 말까? 하는 마음도 피어오른다.
내 사무소를 한지 이제 20년이 넘었는데
사무실에 나갔을 때 직원이 있어서 좋기도 하고, 한편 직원이 없어서 좋기도 한 날이 있다.
어쨌든 이렇게 맞이한 공휴일은 반갑다.
_ 침대에 누워 버둥대며
*이 글은 광복절의 고귀한 의미와는 별개의 ‘ 공휴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