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만나”는 매일 필요하기 때문에 “매일의 만나”인 것입니다.
이 말을 별 의미 없이 지나치거나, 너무 익숙해서 귓등으로 흘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고, 오히려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우리는 이미 예수님 발치까지는 따라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주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만나를 얻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침 이슬이 걷히는 시간, 들에 나가서 줍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두어들이는 양은 각 가족이 풍족하게 먹을 만큼. 욕심을 내어 많이 거둔다고 해서, 이틀, 사흘 두고두고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애써 수고하여 그만큼을 거둬들인다 해도 저장할 수 없었고 남는 것은 음식물쓰레기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종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광야. 냉장고조차 없는 그곳에서 아침마다 신선한 만나를 제공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떠올려 봅니다. 하나님은 매일의 양식만을 구하도록 하셨고, 더 과하게 수고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삶을 허락하셨습니다.그러나 더러는 욕심을 내어 거둬들였고, 그 결과 썩고 벌레가 나는 광경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 만나는, 우리가 날마다 새롭게 받아야 할 하나님의 은혜와 같지 않을까요?
그러나 더 많이 거두어도 되는 허락된 날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식일입니다. 안식일 전날에는 보통의 날보다 두 배를 거두어도, 그 만나가 신선하게 보관되는 신비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식물을 공급하시면서도, 안식일의 의미를 얼마나 친절하게 실물 교훈으로 가르쳐 주셨던가. 사람을 만드신 분, 사람을 속속들이 아시는 분, 사람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보다 더 깊이, 우리를 아시는 하나님
예전에 우리 엄마가 내 마음을 꿰뚫어보실 때,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네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그러면 나는 “엄마가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게 아니라, 내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지!” 하고 콩콩 말대꾸하곤 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모녀간의 말장난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우리의 깊은 속까지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를 알려 주시면서 더 중요한 것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치, 매일의 양식으로 만나를 주시면서, 그 속에서 안식일의 의미를 가르쳐 주신 것처럼.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단순한 날들을 살면서도, 일곱째 날이 되면 자연스럽게 안식일을 알아차리도록 이끄셨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면, 그 어디에서도 아끼지 않고 베푸셨던 하나님의 자비를 다시금 느낍니다. 나는 요즘 만나를 통해 깨달은 또 하나의 교훈이 있습니다.
최근 여러 사람과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데,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그날 읽을 말씀을 미처 다 읽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에 읽었던 내용이라 충분히 은혜로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주일 전에 깊이 은혜롭게 나누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성으로 급히 읽었던 그날의 말씀은 그때의 은혜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말씀의 은혜는 ‘그날그날’ 주어진다
이런 경험이 반복된 후, 나는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읽어 두었던 말씀은 효력이 없구나.”“그날 나눌 말씀은, 반드시 그날 받은 은혜로만 가능하구나.”하나님께서 ‘매일의 만나’를 그날 거두게 하신 참뜻이, 비로소 내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아무리 은혜로운 말씀이라도, 바로 그날 새롭게 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의 만나’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말씀이라도 그날그날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은혜가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날 필요한 은혜만큼 새롭게 채워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필요한 만나는, 오늘 거두어야 합니다. 매일매일 신선하고, 질리지 않는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매일 같은 음식을 먹이시면서도 40년 동안 이끄셨던 한결같으신 은혜. 그것이 ‘매일의 만나’입니다.
나는 때때로 바쁘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말씀을 읽어두곤 합니다. 그러는 나에게 하나님은 매일의 만나, 그 의미를 깨닫도록 다시금 만나를 소개하십니다.
“땅 위에 남는 것은 모두 햇빛에 녹아 버렸기 때문에 그날의 양식은 아침에 거두어야 했다.”(빛을 전한 사람들, 295)
말씀의 은혜도, 날마다 새롭게 받아야 합니다.
오늘의 만나, 오늘 거두도록
식물이 자라지 않는 황량한 광야에서, 기적적으로 삶을 이어주신 하나님. 그분께서는 오늘도, 은혜가 메말라가는 이 땅에서 매일의 은혜를 끊이지 않고 채워주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을 먹이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는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시러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시는 그리스도를 예표 하였다.”(빛을 전한 사람들, 297)
광야에서 내려주신 만나는 곧 예수님 자신이셨습니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매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없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생을 위한 삶이 아닌, 단순히 숨만 쉬는 ‘식물인간’과 같은 삶일 뿐입니다. 물론, 그것은 예수님이 바라시는 삶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가 하늘 양식을 받아, 하늘의 사람처럼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우리 곁에는 수많은 만나가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만나, 하늘의 양식이 되기 위해서는 따로 정해진 방법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놓치지 말고 일어나 줍기만 하면 됩니다.
그날 나누어줄 만큼, 풍족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