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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Mar 05. 2019

[연재예고] 책쓰는 토요일

0.머리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말 중 하나. 종로 교보문고 앞에 돌에 써있는 문구다. 

난 아직도 교보문고가 좋다. 그곳을 처음간건 중학교에 입학한 주말이었다. 너무 가보고 싶었다. 

충격적이었다. 

눈으로 보는 모든 곳에 책이 있다니. 너무 좋아하는 책을 사서 거기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면 행복했었는데. 여긴 새 책의 냄새로 가득했다. 게다가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책을 읽는 비용도 무료. 천국이었다. 그 후 일요일마다 교보문고에 갔다. 앉아서, 때로는 서서, 다리가 아프도록 책들을 읽었다. 

마냥 행복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생각했다. 내 책을. 언젠가 내 책이 이 곳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시작했다. 글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공책에 소설쓰기. 중/고등학교 때 연필로 꾹꾹 눌러적은 내 첫 소설. 지금도 가지고 있다. 온라인으로도 많은 책들을 만났다.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님의 글들은 글이 올라오는 시간이면 일어나는 좀비가 될만큼 정확한 시간에 읽었고. 다나카 요시키의 전설적인 SF소설 ‘은하영웅전설’안의 사고방식들과 등장인물들은 내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나는 읽고 쓰며, 언젠가 올 예비작가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남들보다 책을 조금 더 좋아하고, 글쓰는걸 조금 더 행복해하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었다. 언젠가 내 책을 내겠다는 다짐은 언제나 바쁜 삶 속에서 뒤로 밀렸다. ‘삶은 고됐고, 휴식은 적었고, 펜을 들 결심은 언제나 부족했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라 말하는 변명하는 삶에서 나를 바꾼건 ‘자극’이었다. 

이런 자극은 외부에서 온다. 매일 만나는 같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눠도 고민은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나에게 자극은 어느날 서점에서 발견한 <지인이 출간한 책>이었다. 분명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컸지만, 나머지 절반은 배아픔과 후회가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써야겠다.’ 생각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 노트북을 열고 한 줄을 적었다.


<꽤 오래전 얘기다. 함께 일하던 대리님과 라면에 계란 한 알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담배를 한 대 피웠다.>


 그렇게 써온 한줄은 문장이 됐고, 한 장이 됐고, 한 권의 책이 됐다. 

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책을 출간한 후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경험했던것들을 전하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난 이제 10권 이상의 책을 낸 저자가 됐다. 

직장생활을 하며 책을 써왔던 삶은 지금까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살던 나를, 내가 써가는 세상을 사는 나로 만들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조금 더 행복해졌다. 내가 행복해진것처럼 책을 쓰려 하는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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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는 토요일>이란 강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가끔 브런치에 글을 올렸고, 작년에는 위클리 연재도 했었죠. 3월부터는 좀 더 자유롭게, 하지만 형식을 갖춰서 연재를 하려합니다.. 


매주 토요일  <책쓰는 토요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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