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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Jan 04. 2020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 지갑을 쓰다

#018 불편함이 좋다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 지갑을 쓰다. 


모바일 세대로의 변화. 모바일 결제 활성화. 

특히 제로페이를 넘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는 물론 중국의 QR 결제 시장들을 보면 점점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가 되어가는게 분명해보인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삼성폰을 쓰는 사람들은 삼성페이에 가입만 하면 어디를 가더라도 폰 하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지갑은 필요없다.


과거 지갑의 용도는 현금, 동전, 카드, 신분증을 넣어다니기 위한 장소였다. 물론 이런저런 쿠폰과 영수증까지 채우다보면 금방 뚱뚱해지고 터지기 쉬웠다. 

지금 현금과 카드는 모바일 결제로 대체됐고, 동전은 귀찮아서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영수증은 찢어서 버리고 쿠폰은 모바일로 발급 받는다. 


명함?

리멤버와 같은 앱을 쓰면 굳이 종이 명함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이제 지갑은 필요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3년전 지갑을 샀다. 


에가든 데일리 폰 포켓

에가든의 데일리 폰 포켓. 사진에서 보듯 스마트폰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호 신기한데'라며 궁금했고,

8만원이 넘는 금액이라 망설였다가. 

계속 눈에 밟혀서 샀다.


잘 샀다.


생각해보면 내가 내 돈을 주고 산 첫 지갑이었다. 

그렇지 않나? 보통 지갑은 연애할때 선물받거나, 생일때 선물을 받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받는 경우가 많았지 굳이 내 돈을 들여서 사는 물건은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더 정이 갔다. 

처음 구매 의도와 다르게 더 자주 폰을 보다보니 폰을 넣고 다니지는 않지만


지금 내 지갑에는 

명함 3~4장, 신분증, OTP 카드, 신용카드와 약간의 비상용  현금이 들어 있다.

여행 중에는 영수증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하고, 항공권을 접어서 넣기도 한다.

포스트잇 몇 장을 붙여놓았기에 혹시라도 급한 일이 생길때에는 메모도 가능하다. 


그렇게 오래 자주 들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퍼는 고장나지 않고 튼튼하며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래서 언제나 카드를 꺼낼때 명함을 꺼낼때 기분이 좋다.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 지갑을 굳이 들고 다니는건 

지갑안에 무언가를 챙겨두고, 꺼낸다는 불편함이 

빠른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가든의 지갑을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물론이다.


https://egarden.co.kr/shopinfo/compan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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