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센치한 글이 쓰고 싶어졌다.
그래 이 글의 제목은 센치라 하자.
그런데 센치가 뭐지? 백과사전을 찾아봤다.
역시 네이버는 위대하구나. 센치가 아니라 센티하다라고 해야한다. 그런데 이건 좀 분위기가 안 맞지않나?
담배 하나 쭉 빨아 뿜고, 맥주 한 모금 넘기며
‘나 오늘 좀 센티한데...’
이상하다. 그냥 센치한걸로 하자.
난 오늘 센치하다.
종일 가라앉은 하지만 늘어지지는 않은 말랑말랑한 기분이다. 날씨 좋은 날. 탁탁 털어 빨래를 널고. 그대로 의자에 앉아 눈 감고 있는 기분. 혹은 비오는 날. 구두도, 양말도, 정장 바지도 무릎까지 젖은 허탈함에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센치함.
그 중간쯤에 있다. 고로 뭐가 되었든 센치란 말이 쓰고 싶다는 이야기다.
이게 다 ‘슬-의’때문이다. 추억을 과거로 돌려 현재를 더한 내용.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매회 다른 노래.
한동안 알로하로 따라 부르게 만들다 기어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에서 무한 반복하게 만들었다.
나의 98년과 99년. 그 사이에 나는 어디에 있었었을까.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꽤 괜찮아졌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금. 2020년과 2021년사이. 다시 새로운 10년이 시작되고. 예전처럼 절대로 젊다 말할 수 없다는걸 아는 지금.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