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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운 Eun Apr 23. 2024

독일 쾰른 입성

드디어 쾰른으로 간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쾰른으로 간다.

기찻길이 라인강을 따라 있어서 뤼데스하임과 로렐라이를 복습하면서 갈 수 있다.


쾰른, 나의 첫 유학 도시이다.

외국이라고는 처음으로 간 곳이 독일, 쾰른이다.

내가 어렴풋이 알던 독일과 완전 다른 모습의 쾰른이다.


옛날 불후의 명작 '베르사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 속에 나오는 배경이 독일인 줄 알았다.

흑백 만화책이었지만, 내 기억에는 컬러다.

그런데, 내가 도착해서 본 쾰른은 흑백이다.

노숙자도 많고, 펑키족도 많고, 칙칙하고....

우리 동네는 터키인이 많이 사는 동네였다.

독일 같지 않은 독일.

연습하러 가던 교회는 그나마 독일 같아 보여서 내가 독일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어학 공부하러 다니던 쾰른 대학교는 독일 같았다.


대도시인데 비해 시내가 크지 않았고, 화려한 가게가 없었다.

쇼핑몰도 없었고, 백화점이 칙칙했다.


지금은 독일의 이런 칙칙함 조차 사랑하지만, 그땐 싫었다.

독일을 몰라서.

독일을 내 맘대로 생각해서.

독일을 영화 속 비버리힐즈인 줄 착각한 내가 잘못이지.


첫 해의 독일이 참 춥고, 힘들었다.

불안한 시간을 보내서 즐기지 못했고, 여유가 없었다.

어려서 그랬다고 나를 위로한다.


그런 쾰른이라서 내게는 아픈 손가락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그런가,

독일이 좋아서 그런가,

이번에는 쾰른에 가면 우리 집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때 150년 된 집이랬으니깐 이제는 170년 되었나?

어린 20대 초반의 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


이런 쾰른에서는 무엇을 할까?

살면서 보던 쾰른과 25년 만에 다시 가보는 쾰른을 샅샅이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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