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에서 당일치기로 뒤셀도르프를 간다면
꼭 보기를 추천하는 곳은 바로 슈만하우스이다.
그냥 여행이라면 패스할 수도 있지만, 음악여행이라면 패스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1850년 뒤셀도르프 시 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슈만은 이 집에서 본의 정신병원으로 가기 전까지 살았던 집이다.
환청, 환각이 심해지며 신경쇠약 등 여러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집.
그래서 들러본다.
슈만의 고민을, 슈만의 행복을 느껴보려고.
뒤셀도르프 시내에 있지만, 완전 시내는 아니라서 아주 조용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트램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보니 작은 호수, 작은 공원이 보이면서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다.
가는 길에 어떤 동판이 붙여져 있는 집을 발견했다.
베젠동크 Wesendonck
어디선가 본 듯한 이름인데 모르겠다.
슈만 하우스를 발견하고 기쁘게 들어갔다.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은 2023년 오픈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본 작곡가의 집 중에서 가장 최신식이다.
크게 아주 많이 볼거리가 있지는 않다.
한 번 쓱 훑어보는 정도?
또는 쓱 슈만의 숨결을 느껴보는 정도이다.
그렇지만 피아니스트인 나에게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 게 독일을 찐으로 느끼는 것 아닌가.
가는 길에 보았던 동판을 오는 길에 다시 잘 보았다.
어디선가 분명히 본 이름인데 기억이 안 난다.
휴, 그래, 그 많은 것을 어떻게 기억하나, 찾아보면 되지라며 나를 위로한다.
베젠동크
바그너의 뮤즈였던 여인이다.
마틸데 베젠동크 Mathilde Wesendonck (1828 - 1902)
독일 시인이자 작가였던 그녀
그녀의 시 5편은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의 기초가 되었다.
바그너는 베젠동크에게 반해서 그의 아내 민나는 베젠동크를 결혼 생활의 파경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 길이 음악가와 문학가의 길인가 보다.
비슷한 곳에 다들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