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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는 바로크 화가이다.

루벤스 무지개가 있는 풍경

by 에운 Eun

루벤스.

그가 누군지 모를 때부터 루벤스의 그림이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언제 적 화가인지, 화풍이 어떤 화가인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어디선가 봤던 그림으로 루벤스의 팬이 되었다.


사실 루벤스와 렘브란트를 잘 구분하지도 못했다.

무작정 찾던 미술관에서 '아, 이 그림이 좋다.'라고 느껴지면 루벤스나 렘브란트의 그림이었다.

뭔지 모르는 푸근함과 위대한 화가의 그림일 것 같은 에너지를 풍기는 그림이 바로 루벤스의 그림이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봤었고,

루벤스는 성화를 봤었다.


Peter Paul Rubens

루벤스 (1577 – 1640)


독일 태생이지만 네덜란드 안트베르펜에서 활동하였던 화가이다.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플란데런 안트베르펜 화가이면서 외교관이었다.

플란데런 지역은 참 대단한 지역이다.


음악으로 플랑드르악파가 바로크 시대 이전에 엄청 유명하고 대단한 음악가들이 수두룩했는데,

그림도 플랑드르 또는 플란데런 지방이 최고의 화가들이 모여 있으니


참으로 멋진 곳이다.


플란데런은 어느 나라일까?


벨기에 플란데런 지역에 있던 백국이다.

플란데런 백작이 다스리는 영지였는데 15세기까지 상당 부분은 프랑스 왕국에 속했으나 동쪽 일부는 신성 로마 제국에 속했다.

참 복잡하다.

복잡한 것은 모르겠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일부의 지역이 이곳에 속한다.

네덜란드 어를 쓰고, 지금은 벨기에 플란데런 공동체가 설립되어서 벨기에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역은 벨기에에 속하고, 언어는 네덜란드어를 쓰고, 프랑스에 속하기도 했던 백작령이다.


이 플랑데런에서 플랑드르 회화가 유명하다.

15세기 초부터 17세기까지 번성하였다.

얀 판 에이크, 피터 브뤼헐, 루벤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등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어디선가 들었던 이름의 화가들이 즐비하다.


특히 안트베르펜이 그 중심이다.

이럴 때마다 네덜란드, 벨기에로 그림 보러 여행 가고 싶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세계 1위의 로열 콘세르헤보우오케스트라가 있어서 더욱 구미가 당긴다.


음악으로는 플랑드르 악파로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이 있다.


플랑드르 악파는 프랑크-벨기에 악파, 프랑크-네덜란드악파 등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불리든 같다.

4성부 작곡법이 표준 형식이 되었고, 캐논의 많은 기법이 쓰여져서 모방적 대위법에 의한 기법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캐논은 돌림노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캐논이 이 플랑드르악파의 가장 큰 특징이고 많이 발전시겼다.


조스캥 데 프레라는 작곡가가 유명하다.


음악과 미술이 다 발전한 멋진 곳이 바로 플란데런이다.


이 플란데런 회화 중 가장 유명한 루벤스는 이탈리아 영향을 받았다.

특히 티치아노,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아 아주 멋지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들 남겼다.


이 당시 루벤스는 엄청 잘나가던 화가였다.

그림 의뢰가 엄청나게 밀려들었고,

다작의 화가로 유명한데, 화실 운영하며 중요한 부분이나 밑그림, 마무리는 루벤스가 하고,

그 외는 제자들을 시켰다.

그래서 다작이 가능했고, 많은 그림을 우리가 지금 잘 볼 수 있다.

종교적인 주제나 신화, 역사화, 초상화, 자화상 등을 그렸다.


루벤스가 유명해진 배경 중 하나가 바로


플란다스의 개


라는 제목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네로와 같이 우유배달을 하던 파트라슈가 주인공이다.

네로가 그림에 재능이 있었지만, 가난해서 그림을 배울 수 없었는데,

이 네로가 꼭 보고 싶어 하던 그림이


<루벤스 그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네로가 파트라슈와 함께 이 그림을 보면서 죽게 되는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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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x-Descent_from_the_Cross_(Rubens)_July_2015-1a.jpg?type=w773 루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님' 안트베르펜 대성당

역동적인 표현, 실제 같은 천의 모습, 사람들의 표정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올 때 딱 이런 모습일 것만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안트베르펜에 일본 관광객이 마구 몰려와서

대성당에 사람이 많아졌다.

그 덕분에 루벤스가 더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주제로 그린 성화가 참 좋다.

그림과 제목을 보면 바로 어떤 성경 내용인지 알 수 있다.


2024년 프랑크푸르트 슈테델미술관에서 봤던 눈먼 삼손이 그렇다.


루벤스 그림을 많이 봤다.

드레스덴 고전 거장 회화관 등 여러 미술관에서 루벤스의 그림을 봤다.

그중에서 물론, 가장 최근이기도 하지만,

<눈먼 삼손> 그림이 지금까지도 머리에 남아있다.


SE-1094aec6-5774-48b5-a791-1f955e768601.jpg?type=w773 루벤스 눈먼 삼손 프랑크푸르트 슈테델미술관 소장

삼손의 성경 속 이야기가 바로 떠오르며 삼손의 마음과 상황과 급박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다.

역시 루벤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가게 되면 꼭 슈테델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보기를 추천한다.


음악과 함께 추천하는 루벤스의 그림은

<무지개가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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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 경 루벤스가 그린 그림이고,

지금은 웰레스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아주 평화로와 보이는 그림이다.

항상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무지개가 있고,

소와 양과 말이 여유롭게,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농촌의 모습이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이 모습에서 떠오르는 음악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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