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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와 바흐

바흐 양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

by 에운 Eun Feb 18. 2025

<<루벤스와 바흐>>


루벤스의 그림 [무지개가 있는 풍경]

루벤스 무지개가 있는 풍경루벤스 무지개가 있는 풍경


그림 속은 참 평화로와 보인다.

소녀들, 말, 오리, 소, 양

다들 여유 있고, 한가롭다.


나는 사느라 아등바등하는데,

사는 게 왜 이리 쉽지 않나,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힘드네....

이런 생각으로 가득한 날


이 그림 속은 참 평화롭다.

그림 안의 모두는 걱정이 없고,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여유 있는 모습이 참 좋다.


이 그림과 함께 평화롭고 여유 있고 한가로운 음악이 있다.


칸타타 BWV 208

<나의 즐거움은 힘이 나는 사냥뿐>

9번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Kantate “Was mir behagt, ist nur die muntre Jagd” BWV 208

9. Schafe können sicher weiden


우리의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독일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지휘자, 교육자이다.


바흐의 작품 번호는 위의 칸타타 번호처럼 BWV를 쓴다.

말 그대로 바흐 작품 번호 BWV Bach Werk Verzeichnis

BWV는 1- 1080, 1126

자꾸자꾸 발굴이 되어서 검증하고 진짜 바흐 작품인지 알아보고 연구해서 발표하고 있다.


바흐의 작품 번호는 종교곡, 세속곡으로 나눈다.

종교곡부터 BWV 1번으로 시작한다.

BWV 1번 - 224번까지 칸타타

225번 - 230번까지 모테트

232번 - 243번까지는 미사곡

244번 - 247번까지 수난곡

248번 - 249번은 오라토리오

250번 - 438번까지 코랄

439번 - 524번까지 독창곡이다.


BWV 525번부터 건반 음악 등 세속곡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매년 6월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짜 진짜 바흐 음악 같은 바흐 페스트가 열린다.

라이프치히의 가장 극성수기이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바흐의 음악을 즐기러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로 모인다.

라이프치히에 있을 때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라이프치히 시내 곳곳에서 바흐의 음악이 연주되고,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바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바흐 음악을 즐기고,

바흐만을 만나기 위해서 라이프치히로 몰려드는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바흐 페스트이다.


이런 바흐의 칸타타 중에서 세속 칸타타가 있다.

대표적인 세속 칸타타가 커피 칸타타, 농부 칸타타이다.


루벤스의 '무지개가 있는 풍경'을 보며 


칸타타 BWV 208

<나의 즐거움은 힘이 나는 사냥뿐>

9번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Kantate “Was mir behagt, ist nur die muntre Jagd” BWV 208

9. Schafe können sicher weiden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바흐는 루벤스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까?

어디서 영감을 받아서 바흐는 이렇게 멋진 곡을 작곡했을까?


1713년 바흐가 작곡했다.

이 곡은 작센의 군주 크리스티안 공작의 31번째 생일을 위해서 바흐가 곡을 썼는데,

상대를 위해서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사냥을 좋아하는 군주를 위한 곡이다.

그래서 사냥 칸타타라 불린다.


그중에서 9번째 소프라노 아리아가 가장 유명한데,

좋은 목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좋은 목자는 누굴까?


작센의 군주 크리스티안 공작을 이야기한다.

멋진 아부이지 않나.

그런 바흐가 멋지다. 티 나지 않게 군주를 기분 좋게 하는 고수의 향기가 난다.


가끔 보면 훌륭한 사람들은 잘 따지고, 상대를 적당하게 치켜올리기도 잘한다.

괴테는 사랑하던 여인에게 보냈던 편지를 다 찾아오려고 했었단다.

자신의 글이 좋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책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편지를 다 돌려받으려고 했다.

저작권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나 같으면 저작권 생각조차 못 하는 짧은 생각인데다가,

가서 편지 찾아오려는 생각은 더더군다나 못할 텐데.

오히려 괴테가 더 독하게 자기 것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난 놀랬다.

역시 내가 하수구나, 다시 느꼈다.


바흐는 뚝심 있는 성격으로 아부 같은 것은 못할 것 같은 느낌인데,

아부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에게 기분 좋은 일을 할 줄 아는 센스쟁이이다.

역시 고수들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런 고수들의 장점을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하수인 내가 가졌다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겸손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고.


토론토 바흐 페스티벌

소프라노, 리코더 2, 첼로, 오르간


바흐 페스티벌은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그중에서 토론토에서 열리는 바흐 페스티벌에서 연주했던 영상이다.

눈으로는 루벤스의 그림과 함께 평화로운 바흐의 음악을 귀로 눈앞에 펼쳐지는 상상으로 들어보자.


https://youtu.be/xt3DEuw0wjM?si=M2FWBYkOiMnNLc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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