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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 e Apr 18. 2024

첫찌의 등교 첫날(두둥)

두근두근































사실 운전면허보다 더 큰일은 첫찌가 새로운 학교를 다니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영어를 정말 하나도 모르는데 (영어 학원을 한 달도 못 다녀봤어요 3주 다닌 게 끝)

3학년 수업을 어떻게 따라갈지 그런 것도 매우 염려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인 건 첫찌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마음일지 너무 힘들진 않을지 괜찮을지였어요.

저희가 있는 오하이오 주는 아시아인 비율이 적은 지역이라 한국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말 적더라고요.


첫날 등교를 위해 학교문 앞에 벨을 누르는데 아이가 아니라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아이는 웃는 얼굴로 엄마 나 잘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면서 제 팔에 장난스럽게 매달리기도 했답니다.

저는 아냐 첫찌는 잘할 수 있어 파이팅이야 하면서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잘 있기만 하면 성공이야 라고 말했지만

정작 제가 계속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학교에서는 저희를 교무실에서 맞아주셨고

간단한 안내를 해주신 이후에 담임선생님이 계시는 교실로 가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첫찌의 자리를 안내해 주셨어요.


수업시작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오자 엄마인 저는 교실을 떠나야 했는데

제가 나올 때 저를 바라보던 아이의 긴장된 표정으로 저를 보는데 정말 안쓰러웠어요.

그날 하교시간까지 기다리면서 어떻게 시간이 간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걱정은 기우였고 아이는 밝은 표정으로 뛰어왔어요.

지금도 계속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요. 아이는 어른보다 더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저 스스로가 이곳에서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럼 다들 남은 한 주도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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