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서 만난 사람들
마을 잔치에 연주하러 갔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부스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규모는 적었지만 볼거리가 많았다. 손수 만든 장식품부터 교회에서 나온 부침개, 아기옷 파는 곳까지. 하나하나 구경하다가 절에서 하는 차 시음회 부스에 갔다. 젊은 스님이 합장하고 차를 따라 주시며 잔잔히 말씀하셨다.
어제도 뵈었는데 오늘 처음 뵙습니다.
와 대박.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선문답인가, 직접 들으니 신기하다. 어떤 뜻일까 생각하는 순간, 스님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유튜브 구독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