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건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전부다는 아니지만 확실히 나이가 많을수록 시간은 많다.
우리 부모님만 보더라도 그렇지.
아침에 눈을 떠서 오늘은 뭘 해야 하는가 고민에 휩싸인다.
젊은이들이 들으면 복에 겨운 소리.
맞다. 그럴지도.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건 아니지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건강상의 불안함이 더 크게 차지한다.
아침에 일어나 조금씩 운동을 하는데 아니 운동이라고 볼 수 없나 암튼 찬공기가 실어서 이불을 쓰고 꼼지락 거린다. 서울의 집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목에 주사를 맞고 수개월이 지나고 느낀건, 그로 인해 지방인지 근육인지가 빠졌다는거. 이것이 느리게더라도 과연회복이 될 것인가. 속상하지만 받아들잉는 수밖에. 병원 정말 뻑큐. 뻑큐.
미세먼지 때문에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걷는다면 어디로 걸어야 하나. 목적 없는 것이 지금의 내 상황과 똑같네. 딱 12년전에 그러니까 그때도 돼지의 해였다. 남미로 떠났던 것은 결국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제주에 온 것도 그것의 나비효과 아니었을까.
밥을 차리고 치우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낸다. 우리 엄마의 삶이네.
월요일에 예약이 들어왔지만, 남자네명. 독채는 비싸다고 해서 받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이 일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정말 결단을 내려야 할때가 온 것이다. 확실하다.
2014년 제주에내집을 연지 벌써 6년째애 접어듭니다.
이것이 직장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오랜기간 다닌 직장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재충전을 하고 가야 할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결심이 섰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구요.
일단 내집을 년세로 내놓습니다. 팔지 않아요. 잡이 잘오고 에너지가 좋은 여기는 저의 베이스캠프이고, 또 경제적으로는 노후대책이랍니다.
한달살기(월세)가 아니라 년세로 내놓는다는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서울에서 원룸 매달내는 월세 가격으로 안채, 바깥채, 부엌에 마당이 있는 내집을 통채로 차지하세요.
일단 1년, 그리고 1년후 상황을 봐서 1년 더 연장 할수 도있겠지만요.
부동산에 내놓지 않고 sns에만 내놓아요. 가능하면 지인이나, 여기를 좋아해주시는 게스트, 인친, 페친 분들이 들어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서요.
제주를 좋아해서 여기서 모든 계절을 살아보고 싶은 분들, 살면서 정말 쭉 살 수있을지 테스트도 해보고 인근에 쭉 살 수 있는 집도 알아 보실 수도 있겠지요. 지내면서 뭘 먹고 사나 그런 걱정은 나중에. 살다보면 또 다른 기회가 또 생가더라구요. 근처에 일손이 필요한 가게에서 알바를 하실수도 있고, 남는 방을 에어비앤비 해도 되고, 조용하게 창작활도을 하며 지내서도 좋겠지요.
한 가족이 오붓하게 지내도 좋고,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함께 빌려놓고 돌아가면서 제주 오실때마다 쓰셔도 좋겠지요.
매일 같이 일몰을 보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양이와 놀아주세요.
쓰다보니 유토피아인가 싶지만
시골집이다 보니 불편한점도 있겠지요. 마당에 잡초도 관리하셔야 하고, 습한 날들엔 제습기도 돌려주셔야 할 거에요.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및 부엌살림, 이불 등 일체의 집기는 모두 남겨두고 갑니다.
볕이 좋은 날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면 얼마나 좋은데요.
빠르면 6월부터, 늦어도 10월에는 들어오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어요.
그때까지 물론 내집은 게스트분들을 위해 열려있어요.
집이 나가면 한동안 못볼 수도 있으니 언능 놀러와주세요.
내집에서 나온 후 저는 어디에서, 뭐할건지는 천천히 생각해보려구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남미로 떠났던 때도 12년전 돼지해였네요.
단지 여행을 떠났던 것 뿐이지만 이후로 제 삶은 상당히 바뀌었었네요.
지금 제주에 사는 것도, 그 나비효과가 아니었나 문득 그런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마음이 설레인다면 기회를 잡으세요
저도 설레이기 때문에 일단 저지르는거에요 :)
뭐 이런 글을 올려야겠지.
머지 않은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