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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Feb 19. 2023

일직선 상의 시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은 별개가 아니다

일직선 상의 시간




운이 좋게도, 작은 도서관 자원봉사를 하던 차에 선착순 도서관 행사에 신청하여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청소년 관련 소설이기에 작가의 책을 읽어 보진 못한 상태로 말이다. 친필 사인을 받을 겸 서점에서 사게 된 책이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다.



사전에 독서 전, 작가와 만나 직접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를 듣고, 친필 서명받은 책이라서 그런지 책 속의 주인공인 온조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 백 온조의 아버지 이름은 백제였다. 참 재미있는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역사를 좋아했으면 딸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싶다. 범인이 아닌 사고를 지닌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대목에서는 온조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인터넷이 제일 빨리 보급되고 발달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온조가 돈을 받고 일해 주는 카페를 인터넷에 개설한다는 것은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할 기발한 일이다. 물론, 온조는 거의 성인에 근접한 학생이다
그녀가 대견하고, 당돌하며 참신한 사고력이 뛰어난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시간은 금과 같다”라는 말은 늘 주위에서 듣게 되는 명언이다. 그 속에 숨어있는 뜻은 시간이 중요하니 소중하게 아껴 사용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안다.



이 책 속에서는 오히려 이 말을 역발상으로 뒤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는 시간은 금이라는 말 때문에



우리가 오히려 시간에 억압된 노예처럼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왜냐하면 요즘 학생들은 등교 시간, 학원 시간 등에 늦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 비슷한 것이 있다.



늘 시간을 쫓아다니며 민감하게 정확한 정각을 따르도록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카페 활동으로 온조는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 때문에 시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얻게 된다. 시간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보려 시도해 보았다.



초등학생 화룡점정에서 시작된 문예부 활동으로 깊이 사색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앞선 선배 문인들의 활동에 대해 놀라고, 나보다 열심히 길을 닦고 연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년에는 지금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실천이 필요함을 체득하고 있다.



온조가 느꼈듯이 현재는 과거의 내가 만든 시간의 연속이라는 것에 지금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서 나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의 발자취를 따라 자전하듯 공전하며 나를 뒤따르고 있었다. 현재의 나의 발자취는 미래의 나를 이 순간에도 그려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과분한 작가란 이름의 무게에 공부할 것이 많다.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이지만 천천히 느긋하게 하나하나씩 해보려 한다. 체력안배가 필요한 저질 체력이기 때문이다. 필요함을 깨달았기에 힘들고 체력이 저하된 순간에는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이 심란하다.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다면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나은 결과물과 만족을 갖게 된다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온조로 인하여 “시간”에 대하여 깊이 사고할 기회를 주어 뜻깊었다고 전하고 싶고, 도서관 행사를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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