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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은후
Sep 10. 2023
소리가 온도를 말하면
온도가 말보다 진실할 때가 있다
꽃의 표정을 잔뜩 흐려놓고 질주한다
꽁꽁 얼어붙은 세로 세상에서
허리를 훑고 지나치는
발설의 꼬리 온도는 검붉은 30도
달콤하게 속삭일 줄도 모르면서 자꾸만
휘파람 불며 손짓하는 색바람
붉히지 않는 들꽃의 긍정은 15도
닿을 듯 말 듯 무심을 깨뜨린
느낌표 주고서 받은 의뭉스러운 부호들이
선크림 덜 바른 한낮 미몽에서
깨어난 눈빛은 0도
촉촉한 가슴으로 누른 캐러멜 체온이
우유 동그라미 어디쯤에서
눈 좀 붙이려 가로가 되고 있다
쉿, 소리를 꿀꺽 삼켜
꽃이 고단한 저녁의 이불을 펴고 있어
잘 자, 이마에 닿은 입술은 36.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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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소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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