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 행복한 순례길(포르토마린 to 팔라스데레이 25km)
1. 날이 좋아 행복했던 오늘의 순례길
안개 자욱한 강변 마을을 벗어나, 서쪽으로 난 고개를 하나 넘고 나니 다시 고원이 펼쳐진다. 낮기온은 6도 내외. 그늘에는 여전히 녹지 않은 눈얼음과 성에가 남아있다. 하지만 고원에 내리쬐는 강한 햇살 받으며 몇 개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바람막이 마저 벗어버려도 될 만큼 체감온도는 높다.
오늘도 날이 좋았다.
인상적인 풍경을 몇 가지 꼽자면,
- 소도 개도 냥이도 즐기는 햇살 아래 시에스타,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조림지의 바람소리,
- 마을 입구에서 순례객을 환영하는 듯한 나무 터널,
- 전형성을 공유하지만 집집마다 크기와 재료는 제각각인 갈리시아식 옥수수 창고,
- 그리고 하늘하늘하늘!!
산티아고대성당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68km 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3일에 걸쳐 남은 여정을 즐겨보려함.
아쉽게도, 길게 쓰고있던 오늘의 일기를 날려먹었네요.
<산티아고 순례는 어쩌면 쉬운 길>이란 소제목 달아놓고 이 고된 여행이 왜 쉬운 여행인지에 대해 한참 쓰던 중이었는데. 오늘의 생각의 실타래는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기로.
혹한을 견디고 있는 고국의 동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의 순례일기는 다시 거의 봄날 풍경사진만.
저는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Kim Myung-hwan 순례길에 만나는 개는 그냥 개무룩이 아니라 득도한 표정이네... ㅋ
정진관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
Hiroshi Todoroki 내일은 Melide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