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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 다이어트 외모 콤플렉스 극복하는 법

무의식 속 세상의 관점을 넓혀주는 초간단 방법 (2)

by 기모냥

https://brunch.co.kr/@eunhyang902/8


지난 글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접하는 유튜브, 웹툰, SNS 콘텐츠가 얼마나 외모 강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을 강화하는지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무의식 속 알고리즘을 변경하기 위해선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유튜브 알고리즘부터 바꿔보세요.


세상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질 것들, 그리고 흥미롭고 유익한 콘텐츠들이 정말 많습니다.

먼저, 내 구독 채널을 나에게 이롭고 영감을 주는 채널들로 채우세요.

그리고 유튜브를 켰을 때 홈화면이 아닌 구독 채널을 탐색해 보세요.


내 무의식에 외모 강박이 이미 깊게 새겨져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더라도

그 안에서 스스로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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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나에게 외모와 다이어트 강박을 더 심어주는 것 같아.”
“이 드라마는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구나.”


이렇게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이 생기면서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거부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구독 채널을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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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교수님', '최재천 교수님', '슈카월드' 시리즈

또 저한테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고양이 채널들

혹은 제게 좋은 영감평온함을 주는 'Pick up limes' 같은 채널들은 오랫동안 구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청한 영상들로 인해 제 유튜브 홈화면도 점점 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채널들을 통해 제 무의식도 차분하고 건강하게 변화되기를 기대했어요.


꾸준함을 만드는 힘, 여유


저는 소식법 실천하며 음식을 씹는 횟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호흡수를 세는 것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한 번에 100번 씹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음식 종류나 상황에 따라 실패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100번 씹기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단순히 씹는 횟수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음식을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음식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어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음식의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일주일에 몇 번씩이나 바다를 따라 왕복 24km 자전거 도로를 얼굴이 붉어지도록 전력질주했습니다.

기진맥진해 시간을 확인해 보니 43분이 지나 있었대요.

몇 달이 지나고 저자는 강도 높은 라이딩에 지쳐 자전거 타기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어느 날 같은 길에서 자전거를 타되 그냥 여유롭게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50% 정도로 페이스를 낮췄어요. 긴장을 풀고 미소 지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달렸고 노력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다 끝났을 때 시간을 확인해 보니 45분이었습니다.

전력을 다했을 때와 단 2분 차이.

성과의 96%를 얻을 수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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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보다 중요한 것 : 회복탄력성


더불어 저는 집에 있는 전신 거울도 다 없애고, 체중계도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렸습니다.

체중을 강박적으로 재는 습관이 왜 안 좋은지는 많은 다이어트 채널에서 다뤄주셨죠.


저는 사실 숫자를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숫자와 시간은 엄청난 발명이지만 등수를 매기고 남과 비교하게 만들어요.
갑작스레 체중이 1kg라도 늘면 정신 놓고 하루 종일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말했죠.

“사실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높은 목표가 아니라 회복탄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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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높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하고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만들죠.


숫자를 그러니까, 체중계를 너무 자주 들여다보지 말길 바라요.


삶에 중요한 것들만 남겨보세요


저는 저에게 외모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던 부모님에게서 독립했어요.

주변은 물론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까지 끊임없이 떠들던 친구들과도 연을 끊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거의 없는데 사는 데 전혀 문제없더라고요.
오히려 저에게 더 소중한 사람들만 주변에 남아 그들에게 시간을 더 쏟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살며 어쩔 수 없이 외모와 성과에 집착하게 되는 쿠크다스 자존감을 가진 터라

그냥 제주도 촌구석에 처박혀버렸어요.


결국 제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덜어내는 삶이었습니다.

가족, 친구, 사회적 지위와 성과까지 점점 덜어내고 진짜 소중한 것들만 남겨서

제 무의식을 다이어트나 외모가 아닌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나가고 있어요.


내 무의식을 채우는 건 결국 나


저는 극심한 콘텐츠 중독이었습니다. 수많은 다이어트 콘텐츠를 섭렵했어요.
단기간에 쉽게 살 빼는 법부터 섭식장애 극복하는 법, 탈다이어트 방법론까지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아무리 본다고 해서 당연히 제 무의식의 알고리즘도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식법을 포함한 아주 작은 습관들을 만들고

주변 환경을 조금씩 바꾸고

무엇보다 콘텐츠 소비를 줄이면서 제 유튜브 알고리즘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 무의식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여러분 자신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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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리스트처럼 살아보기


인생은 동메달 리스트처럼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어요.
은메달은 금메달이 되지 못한 아쉬움에 좌절하지만,

동메달은 메달리스트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고들 합니다.


우리도 이 동메달 리스트처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정말 한 끗 차이로 한 민족이지만 독재국가가 아닌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덕분에

오히려 웃프게도. 폭식증을 겪거나 다이어트로 고통받을 수도 있었던 거겠죠?


여러분들의 생각그 작은 선택들

외모 강박과 다이어트라는 이상한 세계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첫걸음이 될 거예요.

그럼, 빠잉!


https://youtu.be/KF-wa-5HraQ?si=OOPez1VRSXP6QB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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