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있는 사랑은 귀찮아하면서 엄한 곳에서 사랑을 찾고
얼마 전 코로나를 앓았다. 아프면 사람이 괜히 더 센치해지니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게 헛 말이 아니다) 왈칵 외로워졌다. 사랑받고 싶었다.
누군가 있었어도 지금은 함께 있어줄 수 없어. 누군가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어차피 혼자였을거야. 인생은 혼자야. 지금의 외로움을 견뎌.라는 생각으로 일주일을 지냈다.
너무 심심하고 외로운 시간들이었는데 와중에 엄마와 할머니와 언니가 번갈아가며 전화하는 것은 어찌나 귀찮게 느껴지는지. 괜찮다고 말해도 도무지 믿지를 않는 사람들. 계속되는 걱정.
근데, 이게 사랑 아니면 뭐가 사랑인데? 나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 목소리를 들어야 안심하는 것. 사랑받고 싶다며. 받고 있는 사랑은 귀찮아하면서 엄한 곳에서 사랑을 찾는구나 나는.
가진 사랑부터 소중히 여겨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또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왜.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