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이오.

아름다운 세상을 다 보고 싶어서 일어난 오늘

by 은혜정


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의 생애

왜 그리 끈질기게 일어나냐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벚꽃만 보고 간 친구

장미도 보고 간 친구

단풍도 보고 간 친구

하얀 눈도 보고 가는 나




벚꽃,

장미,

단풍,

하얀 눈,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 보고 싶어서

일어난다오.




어디 그뿐이오.




아지랑이만 보고 간 친구

장맛비도 맞고 간 친구

귀뚜라미 소리도 듣고 간 친구

른 살얼음도 보고 가는 나




아지랑이,

장맛비,

귀뚜라미 소리,

마른 살얼음,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 보고 싶어서

일어난다오.




그뿐이오.




[ 작가의 말 ]

밟혀도 일어나는 잡초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그저 이 세상을 다 보고 싶어서라네요. 우리도 그뿐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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