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캘리포니아 - 비건 식당 탐방기
거의 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상을 크게 떨쳤던 최 고급 비건 식당 "Millennium Restaurant"이 내가 사는 동네인 버클리에 입성했다. Covid 가 퍼지기 얼마 전에 문을 열어서, 한 2년 동안은 픽업 주문만 받아왔었는데, 드디어 식당 안에서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예약을 했다. "비건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이곳. 평상시 음식에 동물성 제품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를 꼼꼼히 챙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는 완전 무장 해제를 해도 될 만큼 "비건 안전지대"이다. 0부터 10까지 모두 plant based를 사용하는 곳. 보기만 해도 사람을 환장하게 비주얼인데, 입 안에 넣었을 때 혀 끝에서 녹아내리는 그 맛은 음식 오르가슴의 최고 경지에 이르게 한다.
아니 "비건들은 뭘 먹어? " 이 말이 입으로 터져 나오기 전에 바로 쏙 들어가는 공간.
식당 주인 Eric Tucker는 "The Millennium Cook Book"하고 "The Artful Vegan"이라는 두 권의 책을 쓴 best seller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자연 사랑, 동물 사랑, 음식 사랑가이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에 메뉴가 수시로 바뀌기로 유명한 곳, "5가지 진기한 버섯 요리 코스와 와인 paring" 등 뜬금없이 special을 만들어 대중에게 살짝 던져 놓고 알아서 오라고 하는 곳. 그래서 좋은 음식 행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안테나 바짝 세우고 있어야 하는 곳.
채식주의가 되면서 내 몸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PURIFICATION! "정화"되는 느낌이다. 몸이 원하지 않는 인스턴트나 동물성 음식을 줄이면서 그 자리를 채소로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몸이 느끼는 변화가 신기하다. 내 입은 원하지만 내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이 식도를 타고 들어가 소화가 되고 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드러버 지는 느낌. 말로 정확히 표현되진 않지만 예전엔 둔 했던 몸이, 그런 반응을 바로 느낀다는 자체가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곳이니 예약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