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스 황 Nov 08. 2019

Cheer up!

노처녀 성장소설

이맘때쯤이면 오는 후원자 근황 카드.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지적 장애에 집중력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어, 근황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던 아이. 간단 손편지나 카드를 직접 써 보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1~10까지 세는 게 목표라고 복지사님이 써준 설명 하나가 다였던 아이.


그랬던 아이가 몇 년 뒤 공룡을 좋아한다는 답변을 스스로 해 너무도 대견하고 감사한 나머지 공룡 관련 그림책과 아이템들을 이것저것 모아 보낸 적이 있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뮤직”이라는 답변과 함께 공룡 유튜버를 꿈꿀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성장이 있었다고 하니 내 일처럼 뿌듯하고 기뻤다. 숫자도 못 세던 아이가 학습지 공부도 하고 대인기피가 있던 아이가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졌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한다니 순간 내 유튜브라도 알려줄까 하다가, 아이에게 구독자 구걸을 할 속셈 같아 피식~ 웃고 말았다.


초록우산에서 받은 근황안내서 카드 & 38살이 된 내 피아노



카드 앞에 “희망을 연주하는 미래의 피아니스트”라고 쓰여있다. 

처음엔 후원자 신상을 고려한 세심한 맞춤형 카드인가 했다.ㅋㅎ 어떤 아이의 꿈을 그린 것이겠지만 봉투를 열며 난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 생각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아름다운 희망과 꿈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어야지 싶었다. 얼른 성공해서 더 많은 아동들의 힘 있는 후원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 다짐으로 오늘은 피아노 연습을 좀 열심히 하는 불금을 보내련다~
초록우산의 아이들이 나에게 힘을 준 금요일 오후. 날은 춥지만 마음에 온기가 퍼졌다.

꿈과 희망이 조금 더 풍부한 주말이 될 것 같다. 


P.S 

그동안 너무 등한시했던 음악 활동을 좀 더 열심히 해보고자 방치해두던 유튜브를 열었습니다. 

유니스황의 음악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유튜브 링크로 고고씽

https://youtu.be/Xzh7EoVhWpg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은 타이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