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성장 소설
늘 좋아요와 좋은 댓글만 있던 내 유튜브 채널에 처음으로 악플이 달렸다.
별로 열심히 업로드도 안 하니 구독자 300명도 안 되는 내 유튜브 채널. 친구를 잘 맺지 않았는데도 페북 친구 2000명쯤에 팔로워도 1500명 이상이니 그래도 10프로쯤은 구독해주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돈 들지 않는 무료 채널 구독일지언정, 정말 애정과 관심이 있지 않는 한은 쉽게 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일단 페친들과 내 음악팬들의 기본 연령대가 은근 높기에, 유튜브 로그인이나 구독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엄청 많아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내가 뭘 잘 안 올리는 것에 비하면 꾸준히 열심히 들어와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고, 유튜브를 통해 내 음악의 찐팬이 되고 일시 품절된 음반까지 어렵게 구매하시는 분들도 은근 생기고 있어 좀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만 주고받던 곳이었는데, 얼마 전 처음으로 한 개의 나빠요도 발견했어서 갑자기 뭐지? 싶었다.
생각의 풍경 콘서트 때 앵콜곡으로 연주했던 "봄날은 간다"의 영상에 새로 달린 댓글 한 줄.
"엉망진창이네 전주 간주 다생약하고 잡음속에멜로디" (원본대로 옮김)
흠... 다시 들어봐도 전주도 간주도 후주도 다 있고, 잡음이라기 보단 앵콜곡이라 관객들도 같이 흥얼거리는 아름다운 순간 속에서 행복하게 연주했었던 곡인데 말이지... 심지어 이게 반응도 좋고, 내 마음에도 들어 “시간의 기억”이라는 트로트 디지털 앨범까지 발매했는데...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처음으로 나빠요를 받은 곡도 요즘 갑자기 조회수가 급속히 올라갔던 목포의 눈물이었다.
전체의 맥락으로 볼 때 친히 댓글로 평가를 해주신 이분은 아마도 트로트를 엄청 사랑하시는 분이라 트로트곡 검색을 하다 우연히 들어오셨고, 그분이 듣기에 원곡을 훼손한 내 편곡이 매우 가당치 않고 언짢았나? 하는 추리를 해볼 수 있었다. 어쩌면 목포의 눈물에 나빠요를 누른 사람도 이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ㅋ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다. 결혼하는데 여자의 친구들이 뒤에서 욕과 시기 질투를 하면 그 여자는 결혼을 잘하는 거라는... 뭐 웃자고 하는 소리이겠다만 뭔가 그럴듯한 이론이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무플보단 악플이 더 낫다고 하고, 심지어 악플을 받는다는 건 나름 유명해지거나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그런 이론이라면, 욕하는 이런 분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내 유튜브 채널도 이제 곧 유명해진다는 이야기인가? 싶어 피식 한번 웃었다.
혹여나, 상처를 받지 않았나~ 괜한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단지 그분 마음에 안 드는 것뿐이지, 이 곡은 나름 센스 있는 편곡에 연주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걸 "내가 알기에" 저런 악플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다.(어후~ 새해부터 교만 돋네..ㅋ)
잘 모르는 이들의 어설픈 의견보단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고 바라보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테스형(오빠)의 말씀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p.s 이 핑계로 다시 들어보는 봄날은 간다. 엉망진창인지 아닌지는 듣고 판단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hzpsLfigQ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