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스 황 Nov 12. 2021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줄 때

노처녀 성장 소설 <유니스 다이어리>


2018 가을, 유니스 황의 "exhale"  콘서트  at 성남아트센터


이른 아침부터 3사 화상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내가 책임을 맡고 있는 프로젝트라 난 잘 모르는 개발, DB, 서버, 보안, 프로그램 관련 단어들로만 한 시간 가득 채워진 개발자들을 위한 회의지만 함께 참석했다. 온라인 화상회의라 더욱 안 들리기도 했다만, 당최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 외국인들과 회의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아직 계약도 안 된 초기 단계인데도 회의가 몹시 많아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늘 너무 자유스럽게 일하던 터라 이번엔 이런 대기업 문화 체험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며 즐기기로 했다.


밀려오는 일 관련 전화와 요청들을 처리하고, 마무리된 프로젝트의 갑님께 잔금 정산도 요청해 함께 해준 업체들 대금 정산도 끝내고,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 컨펌하고, 여기저기 메일 보내고... 재택의 날이었지만 몹시 회사원스런 하루를 보내다 잠시 쉬며 인스타를 열었다. 


누군가 나를 태그 했다는 알림이 떠있었다. 요즘 계속 내 음악을 듣다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내 사진과 함께 이런 멋진 글을 올려주신 분이 계셨다. 너무 감사해 감사 댓글을 달았더니, 유명인이 눈앞에 나타난 듯 엄청 놀래며 좋아해 주시기까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감사한 리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음악에 신경을 못쓰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내 음악을 일주일 내내 들으며 감동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기도 하며, 한편으론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에 괜히 죄송하기도 했다. 


날마다 날마다 들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음악들을 더 많이 만들어드려야겠다. 어느 날은 위로로, 어느 날은 희망으로, 어느 날은 뭉클함으로, 어느 날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오랜 친구가 될 음악들을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어디선가 유니스 황의 음악을 듣고 계실 당신들께 다시 한번 감사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캔맥과 병맥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